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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기자)산업혁명에서 피케티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자본주의 이야기> 김민주 지음| 미래의창 펴냄
2015-08-04 07:32:38 2015-08-04 07:32:38
자본주의는 1760년부터 현재까지 250년 넘게 꿋꿋하게 건재하고 있다. 앞으로 250년 후에도 여전히 잘 버틸 수 있을까?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어떤 배경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발전했는지를 말하는 데 있다. 자본주의 과정에서 일어난 난관들이 어떻게 극복됐는지, 앞으로 있을 위험 요인도 잘 극복할 수 있는지 가늠해본다.
 
▶전문성 : 자본주의 어원에서 시작하여 자본주의 체제의 기본 특성, 발전에 기여한 핵심 산업, 문제점,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 자본주의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50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우리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것들을 객관적인 관점으로 풀어놓았다. 
 
▶대중성 :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이 눈에 띈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꼭 알아야 할 개념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책이다. 성인들도 자본주의의 개념과 주요 사건들을 정리하기에 유용하다.
 
▶참신성 : 산업혁명은 왜 영국에서 시작되었을까? 왜 유대인이 자본주의의 역사적 사건에 늘 연관되어 있을까? 소득분배 악화는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결과인가? 이 책을 통해 궁금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자본주의와 관련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요약
 
자본주의의 주요 이슈
 
1장 자본주의의 특성에서 자본주의의 어원과 기업, 자유 시장경제, 민주주의, 대량생산, 경영학 등의 개념을 살펴본다. 이어 2장 자본주의의 주요 이슈에서는 버블, 경기 순한, 산업 구조, 부르주아지, 소득 분배, 독점, 러다이트 운동, 노동조합, 협동조합, 세계화, 제국주의, 동인도 회사, 전쟁 등을 설명한다.
 
'버블'=1633년부터 시작된 튤립 열풍의 정점은 1636년 12월과 1637년 1월이었다. 2월이 되자 사람들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게 된다. 높은 가격에 내놓은 튤립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자, 가격을 더 낮추었으나 여전히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80여년이 지난 18세기 초반, 프랑스와 영국 주식시장에서 다시 이런 끔찍한 버블 현상이 재현된다. 또 50여년이 지난 18세기 후반에 운하 붐이 일어 운하 버블이, 19세기 초반에는 철도 버블, 21세기 닷컴 버블, 2000년대 후반에는 미국에서 부동산과 주식 버블이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협동조합'=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으로 유명한 FC 바르셀로나,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선키스트, 세계 주요 통신사인 AP통신, 세계 최고의 해상 보험 회사인 로이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이들이 모두 협동조합이라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사회적 약자들이 협동하여 힘을 키우고 서로를 돕기 위한 조직이다. 로버트 오언은 협동조합의 선구자였다. '로치데일 평등주의 선구자'들이 자처하는 28명의 열성분자들이 1844년에 만든 소비자 협동조합은 안착에 성공한다. 이후 10년 만에 영국에서는 10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생겼고, 로치데일 소비자 협동조합은 현재 영국 노동당에 강력한 입김을 불어넣는 단체로까지 발전했다.
 
자본주의를 만든 혁명
 
3장 자본주의를 만든 혁명에서는 인쇄 혁명, 지리 혁명, 종교 혁명, 농업 혁명, 중상주의, 시간 혁명, 산업 혁명, 인구 혁명, 교통 혁명, 에너지 혁명, 정보통신 혁명 등을 다룬다.
 
'중상주의'=무엇보다 국부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컸고 정부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중상주의를 이해하려면 14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유럽 근세 시대의 주요 이슈들을 알 필요가 있다. 이 시기의 유럽은 '르네상스', '지리 혁명', '절대 왕정', '종교 혁명', '과학 혁명', '중상주의', '시민 혁명' 7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이 중에 중상주의 출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지리 혁명과 절대 왕정, 종교 혁명이다.
 
자본주의를 만든 핵심 산업
 
4장에서는 면직, 증기기관, 철강, 철도, 전기, 럭셔리, 백화점, 마천루, 플라스틱, 의료, 투자 은행, 커피, 특허 등을 자본주의를 만든 핵심 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투자 은행'=2008년 파산으로 세계적인 대불황을 일으킨 리먼 브러더스는 1850년에 창립되어 당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투자은행이었다. 투자 은행이란 일반 개인으로부터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 상업 은행과는 달리,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거래를 하는 은행이다. 역사적으로 큰 두각을 나타낸 곳은 JP 모건이다.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유럽을 상대로 떼돈을 번 JP 모건은 세계 금융을 주름잡게 되고 월가 역시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체이스맨해튼 은행과 2000년 통합, JP 모건체이스는 미국 최대 은행으로 군림하고 있다.
 
5장에서는 자본주의를 만든 인물들을 소개한다. 유대인,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존 데이비슨 록펠러가 주인공이다.
 
■책 속 밑줄 긋기
 
 
"경쟁사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아이디어와 제품력, 마케팅력으로 그 분야의
경쟁자들을 초토화시키는 경우, 이 또한 독점과 유사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이를 일컬어 카테고리 킬러라고 한다.
한국의 가구산업을 흔들고 있는 가구공룡 이케아,
아이폰으로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거의 독점한 애플이 바로 이런 경우다."
(100-101쪽 '독점' 중에서)
 
"1455년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술로 성경을 180부 인쇄한 후 다양한 책들이
연달아 나왔고, 이로 인해 15세기 르네상스, 16세기 종교 혁명, 17세기 과학 혁명,
18세기 계몽 시대가 전개될 수 있었다."
(149쪽 '인쇄 혁명' 중에서)
 
"중세 유럽에서 유대인은 귀족이나 영주, 기사, 농민이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유럽인들이
맡기를 꺼리는 직업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제 배척당할지 몰랐던 그들은
그중에서도 아무 데서나 정착해 먹고 살 수 있도록 
항상 자신의 머리를 활용하는 직업을 택했다.
물건이나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는
물품을 유통시키는 행상인,무역업자, 배급업자와 같은 직업이었다.
이러한 관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현대의 유대인들은 물리적 체력을 바탕으로 한
단순 노동보다는두뇌를 쓰는 변호사, 교수, 의사, 금융인, 공증인, 회계사,
기자 같은 전문 직종에 몸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316-317쪽 '유대인' 중에서)
 
■별점 ★★★
 
■연관 책 추천 <시티노믹스> <하인리히 법칙> <마케팅 어드벤처> <북유럽 이야기>
 
김보선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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