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냥 넘어가려니 어딘가 좀 허전해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가 새로 접하는 경제 용어는 대부분 영어에서 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의 외신기사를 통해 해외의 핫 경제 이슈와 최신 영어를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와 함께 배워보시죠.>
지난 몇 주간 뉴스에 그리스 경제에 대한 기사들이 톱을 장식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만큼이나 경제 상황이 심각한 유럽 국가가 또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인데요. 스페인은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내에서 두 번째로 실업률이 높은 국가입니다.
또한 지난 2012년 더블딥(double dip)에 빠졌던 국가이기도 합니다. 더블딥이란 두번이라는 뜻의 'double'과 가라앉다라는 뜻의 'dip'이 합쳐진 단어로, 경제 침체가 발생한 후 경제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 침체 현상을 뜻합니다.
경기가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되는 모습이 알파벳 W자를 닮았다고 해서 'W자형 경제구조'라고도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도 세월호 사태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고 있던 와중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더블딥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는데요.
유로존의 경우에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극심한 침체를 겪은 후 회복세를 나타내나 싶더니 2012~2013년 다시 재정위기를 겪으며 더블딥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때 재정 취약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 역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스페인의 실업률은 하락하고 경제 성장률도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개선세에도 더블딥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인의 한 노동자의 삶을 예로 들며 "불안정한 고용, 스페인 고용 시장 반등 발목 잡아(Job insecurities mar Spain's labour rebound)"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시죠.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한 가게 앞에서 종업원이 유리창을 닦고 있다. 스페인의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자리의 질은 좋지 않다. (사진=로이터통신)
■용어정리
moonlight:(추가 소득에 대한 세금을 안내고 은밀히) 부업을 하다 referee:심판 temporary job:임시직 security:보장,안전 downturn:(경기) 하강 chip away:서서히 사라지다 unemployment rate:실업률 accentuating:강조하다 two-tier labour market:2중 노동시장 double-dip recession:더블딥 침체 firing line:총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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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Martin, a freelance property agent, also drives trucks and sometimes moonlights as a football referee. After more than 10 years of odd jobs, he has still not landed the one thing he really wants - a permanent contract, in any position.
프리랜서 부동산 중개인인 에릭 마튼씨는 또 다른 직업으로 트럭을 운전하고 세금을 안내는 부업으로 축구 심판으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마틴씨는 10년 넘게 이런 특이한 직업들을 가져왔지만 본인이 원하는 정규직으로는 어떤 분야에도 취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The 31-year-old Spaniard, who has also worked as a lifeguard, store assistant and postman, says he cannot provide properly for his growing family as long as he does only temporary jobs.
서른 한살인 마틴씨는 전에는 인명구조원으로 일하기도 했고 가게 직원으로도 일했습니다. 또한 우체부로 일하기도 했지만 그는 이렇게 임시직을 떠도는 것으로는 가족을 부양하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It's not giving me the security my family needs," says Martin, whose wife is expecting their second child.
마틴씨는 "이러한 직업들은 우리 가족이 필요한 어떠한 보장도 주지 못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마틴씨의 부인은 곧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데요.
As Spain emerges from a deep downturn, short-term job contracts like Martin's are helping to chip away at an unemployment rate that affects nearly a quarter of the workforce and is second only to Greece's in Europe.
스페인이 깊은 경기 하강에서 빠져나오면서, 마틴씨의 직업과 같은 단기 비정규직은 서서히 스페인의 실업률을 낮추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거의 일하는 인구에 25%에 달하고 이는 그리스에 이어 유럽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수준인데요.
But they are accentuating a two-tier labour market that during Spain's recent double-dip recession left temporary workers first in the firing line, regardless of their performance at work. Most of the three million jobs lost over the past seven years were held by these short-term contract workers, many of whom were in their twenties and thirties.
그러나 이러한 단기 비정규직들은 현재 스페인의 2중 노동시장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최근 스페인 경제를 덮쳤던 더블딥 침체는 이러한 단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업무 성과와 상관 없이 해고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지난 7년간 스페인에서 사라졌던 300만개의 직업은 20~30대의 단기 비정규직에 의해서 메꿔지고 있습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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