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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기업노트)신에너지정책 최대 수혜 '우통객차'
성장성·수익성·경쟁력 뚜렷한 중국 버스업계 선두
2015-08-02 11:33:46 2015-08-02 12:07:07
수십 년 전 버스 안내양은 젊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직업이었다. 1970~80년대에 버스가 황금기를 구가했기 때문이다. 그 뒤 승용차와 철도교통에 밀려 버스의 무게감은 훨씬 가벼워졌지만 그래도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단은 아직도 버스라는 점에서 버스는 여전히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최근 버스는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철도, 항공과 경쟁하고 있는 장거리 버스의 경우는 더욱 고급화되고 있다.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클래스처럼 눕혀지는 좌석과 개별 모니터, 콘센트 등의 서비스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버스의 진화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꼬리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없는 친환경, 미래형 버스가 도심을 활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심각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신에너지차 보급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공버스의 전기버스 교체, 차량구입세 면제, 충전시설 설비 지원, 30~40%가량의 보조금 지원 등 전기자동차 산업 지원 정책을 쏟아냈다. 또 40여개 주요 도시의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말까지 총 17만대의 버스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향후 전기버스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럼 이러한 정책의 최대 수혜주는 어떤 기업일까? 현재 중국 친환경 자동차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중국 최대 버스 제조업체 우통객차에 대해 알아보자.
 
◇중국 하남성 정저우시에 위치한 우통객차 공장의 스쿨버스 생산라인 모습. 우통객차는 관광버스부터 대중교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의 중간 및 대형버스들로 구성된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사진=신화·뉴시스)
 
◇중국 버스 산업의 1등 브랜드
 
1993년 중국 하남성에서 출발한 우통객차는 중·대형버스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로, 중국 상용차업계 최초로 1997년 상해거래소에 상장됐다.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시내버스 21%, 고속버스 45%, 스쿨버스 46%, 관광버스 30%, 친환경버스 3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두 기업의 입지를 자랑한다.
 
우통객차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입지를 다진 우통객차는 글로벌 버스 제조업체 중 강자로 부상하며 수출량이 매년 12%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1분기 매출액은 42.7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고, 순이익은 3.7억 위안으로 5.2% 증가하여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버스업황과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춘절 연휴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4월 이후에는 생산 및 판매 실적을 회복하며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5월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0%, 전월대비 15% 증가한 4426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은 더욱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기관의 경우 연간 구매 예산의 대부분을 하반기에 집행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이 가장 좋게 나타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정부관련 기업들의 버스 발주가 늘어나면서 성장기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통객차의 판매량은 6만7000대로 전년대비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에너지 버스 판매량은 1만2000대로 전년대비 6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우통객차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성장성·수익성·안정성 겸비한 미인
 
우통객차는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육성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환경오염의 축소’가 ‘중국제조 2025’의 주요 정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의지가 곧바로 전기버스의 수요로 이어져 전기버스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만 보더라도 우통객차의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2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또한, 전기버스가 일반버스대비 고 마진이라는 점에서 우통객차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통객차는 세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버스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업체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우통객차의 2014년 기준 지역별 매출비중은 국내 82.6%, 해외 17.4%에 불과해 남미·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버스산업의 주류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볼보나 다임러 등 경쟁사에 비해 판매가격을 30% 이상 싸게 유지해 최대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하반기 대형버스와 상업용 버스 신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 LFP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중대형 버스시장 경쟁사에 비해 뚜렷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현금 배당이 높고 제도화되어 있어 주주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것이란 점 등도 모멘텀 요인이다.
 
버스는 계속해서 고급화되고 있다. 버스의 진화가 계속되는 한 당분간 버스가 사양길로 접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전기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우통객차의 동반 성장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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