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KBO리그 순위표가 꼬이기 시작했다. 주중 3연전에서 연승·연패 팀이 나오면서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기만 했던 순위표에 균열이 일 조짐이다.
넥센은 지난 30일 KT와 홈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KT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 담아 3연승을 질주했다. 54일 만에 4위의 사슬을 끊었다. 51승 40패 1무로 NC를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생산한 방망이가 돋보였다. 홈런 부문 1위 박병호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타선을 지휘했다.
◇넥센. (사진=ⓒNews1)
염경엽 감독은 "순위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은 달릴 준비가 안 돼 있다. 무리하지 말고 잘 버텨야한다"며 "(정규리그) 30경기를 남겨놓는 시점이 승부처일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를 받쳐줄 확실한 선발카드 하나가 팀이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센은 31일부터 4위 NC를 마산구장에서 만난다. 올 시즌 6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염 감독은 "NC와 하는 주말 3연전이 중요하다. 이길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센에 'NC 공포증' 탈출뿐만 아니라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도 중요한 3연전이다. 4연패 중인 NC는 전열을 가다듬어 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화와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SK는 3연패에 빠졌다. 광주에서 KIA에 일격을 당했다. 3경기 연속 역전패다.
SK 불펜에 흠집이 났다. SK는 30일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 1위다. 하지만 28일과 29일에는 특급 마무리 정우람이 끝내기 역전포, 역전타를 잇따라 내주며 무너졌다. 29일에도 불펜이 흔들리며 역전패를 면지 못했다.
◇KIA. (사진=뉴시스)
3연패의 사슬에 묶인 SK는 43승 44패 2무로 5할 승률이 깨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한화와 승차는 2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SK는 7위 KIA에 1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삼성은 독주체제를 갖췄다. 쥐도 새도 모르게 2위 두산과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대구구장에서 벌인 NC와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상승세를 탔다. 최근 10경기(7승 3패)와 7월 월간 성적(13승 7패) 모두 1위다. 삼성이 홈구장으로 쓰는 대구구장은 한여름 찜통더위로 유명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삼성이 치고 올라간다는 우스갯소리가 괜한 말은 아닌 모양이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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