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취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용산 주택시장이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강남을 넘어 새로운 서울 주택시장의 중심지로 주목받던 용산이 다시 강남을 위협하는 주택시장 강자로 군림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30%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74% 떨어지면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이어가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8월 4억4500만원에 거래됐던 용산구 이촌동 동아그린 59.58㎡는 최근 1500만원 가량 오른 4억6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또 인근 한강대우 84.98㎡는 같은 기간 8억2000만원에서 8억6500만원으로 4500만원이 뛰었고,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134.42㎡는 9억원에서 9억8000만원으로 8000만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용산 주택시장이 거래가 늘고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움추러들었던 거래도 크게 늘고,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해 7월 98건에 불과했던 용산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30일 현재 이달에만 214건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초 198가구에 이르렀던 용산구 미분양 아파트는 6월말 기준 120가구로 78가구가 줄었다. 특히, 지난달에만 33가구가 줄어드는 등 미분양 소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개발에 따라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사업 무산으로 가격은 떨어지고 거래 자체도 되지 않아 그동안 용산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용산역 주상복합 아파트들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코레일 자체 개발이 되든 향후 어떻게든 개발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문의도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용산은 과거 강남을 뛰어넘어 서울 최고의 주거지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입지가 뛰어난 곳"이었다며 "최근 용산역 앞으로 고급 주상복합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다 면세점 확정 등 개발 호재들이 조금씩 반영되면서 한강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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