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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라인 앞세워 선택과 집중
영업익 1672억…전년대비 11.6% 감소
2015-07-30 14:56:57 2015-07-30 14:56:57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위해 사용한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808억원으로 13.8% 증가했으며, 당기순익도 1241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20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라인 관련 비용이 크게 반영되면서 감소했다. 올 2분기 네이버는 라인 주식보상비용으로 277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라인이 인수한 음악 서비스인 믹스라디오의 인건비와 서비스 전략 재조정 등에도 200억원을 사용했다.
 
여기다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음악 서비스 라인뮤직 등의 광고선전비용이 증가했다. 네이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공동마케팅 역시 비용 상승을 불러왔다.
 
올 2분기 네이버가 광고선전비로 쓴 금액은 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총 영업비용은 6137억원으로 23.5% 늘었다. 올 2분기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다.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라인을 앞세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라인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시장에서는 이와 연계한 신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그렇지 못한 시장에서는 믹스라디오와 같은 콘텐츠 서비스를 중심에 놓고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라인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 4개국에서는 라인페이, 라인택시, 라인뮤직, 라인TV 등 연계 서비스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는 중동에서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오는 9월 일본에서 라인앳 비즈니스 계정에 대한 과금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라인앳은 글로벌 기준으로 84만개의 계정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만 32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라인뮤직 또한 프로모션 기간이 종료되면 과금을 계획하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신규 서비스는 기존 플랫폼 트래픽을 활용해 화폐화가 가능한 영역을 발굴하는 움직임"이라며 "장기적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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