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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대화하며 기량 갈고닦는 음악교실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마스터클래스
2015-07-30 13:44:13 2015-07-30 14:16:43
[평창=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어깨가 들려있어요. 무게 중심을 낮추고 소리가 팔에서 나오도록 해야합니다."
"다 잘했어요. 다만 활과 첼로의 위치만 바꾸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루이스 클라렛의 첼로 마스터클래스가 30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평창홀에서 진행됐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마스터클래스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요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해의 경우 음악제 기간인 7월14일부터 8월4일 중 총 11회 진행된다.
 
안도라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루이스 클라렛은 볼로냐 국제 콩쿠르(1975), 카잘스 국제 콩쿠르(1976),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콩쿠르(1977)에서 1위를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은 연주자다. 모스크바 필, 체코 필, 프랑스 내셔널 오케스트라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왔으며 특히 실내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마스터 클래스에서 수업 중인 루이스 클라렛. (사진제공=대관령국제음악제)
 
루이스 클라렛은 지난해에도 대관령국제음악제 마스터클래스에서 직접 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루이스 클라렛은 이스트만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이승현, 홈스쿨링을 받고 있는 여윤수, 줄리어드 예비학교 학생인 이한 등 총 세 명을 대상으로 교습에 나섰다. 
 
세 명의 학생들은 각각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내림 E장조, op.107와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op.85,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 B.191을 스승과 관객 앞에서 연주했다. 스승으로서 루이스 클라렛은 엄격하면서도 따뜻하게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베테랑 연주자로서 각각의 학생들에게 정확한 평가를 내리고 그에 맞는 진단을 처방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몸 전체를 움직이면서 연주해야 합니다. 활의 움직임을 바꿀 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바꿔야 해요.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어떤 소리를 내고 싶은지 연구하면서 바꿔야 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해요. 나도 35살에야 선생님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것 보면서 배웠습니다. 여러분은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죠.”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마스터클래스는 소규모 프로그램이지만 직접 수업을 받지 않더라도 참관하는 것만으로 귀와 눈이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또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꿈나무들의 연주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날 수업 역시 다소 이른 오전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100명에 가까운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올해 마스터클래스에 마스터로 참여한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필립스, 크리슈토프 벤진,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 막심 리자노프, 스티브 테넨봄, 첼리스트 티모시 에디 등이다. 남은 일정은 바이올리니스트 캐서린 조(31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슈토프 벤진(1일)이 소화한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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