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누가 우승해도 또 하나의 역사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떠오르는 강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만났다.
무대는 30일(이하 한국시간)일부터 스코틀랜드 턴베리 리조트(파72·6291야드)에서 4일 동안 펼쳐지는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00만달러)이다. 전인지와 박인비 모두 우승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박인비는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 2008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2013년 ANA 인스퍼레이션과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3년에는 메이저 대회 3연승을 질주했다.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7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지난 7월 13일 열린 US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 당시 박인비. 박인비는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사진=ⓒNews1)
지금껏 LPGA에서 그랜드스램을 점령한 선수는 1957년 루이스 석스를 시작으로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 캐리 웹(2001년), 애니카 소렌스탐(2003년) 등 6명뿐이다. 한국 최고의 골퍼로 평가받는 박세리도 도달하지 못한 그랜드슬램이다.
박인비의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전초전이었던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6개를 기록하는 등 부진해 4위를 차지해 그랜드슬램에 이르지 못했다. 박인비는 LPGA에 실린 인터뷰에서 "커리어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대회였다"고 회고했다.
전인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전성시대를 열었다. 최근 기세도 좋다. 그는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한국·미국·일본 메이저 대회를 동시에 제패했다.
앞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했고 LPGA 투어 첫 승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으로 장식했다.
전인지는 4개국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은 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전인지가 우승하면 한미일 메이저 제패에 이어 4개국 메이저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태극낭자' 누구라도 리코 브리티시 오픈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면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한다. 바로 한국인 시즌 12승이다. 한국골퍼들은 앞서 지난 2006년과 2009년 시즌 최다인 11승에 이어 올해도 11승을 기록 중이다. 2012년 신지애(27) 이후 브리티시 오픈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한국이 3년 만에 트로피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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