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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서울, 미분양 6개월 만에 절반
작년 말 1356가구에서 6월 현재 638가구로 급감
2015-07-28 15:31:48 2015-07-28 15:31:48
입주 주택 부족에 따른 전세난과 분양시장 열풍이 겹치며 서울 미분양아파트가 올들어 반으로 줄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638가구로, 지난해 말 1356가구 대비 52.9% 감소했다. 서울 25개구 중 미분양이 단 한가구도 없는 지치구는 5곳에서 13곳으로 급증했다. 중구와 성동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도봉구, 은평구, 마포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관악구, 송파구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전혀 없다.
 
미분양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서대문구다. 서울 전체 미분양의 절반에 가까운 25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특히, 대우건설(047040)의 북아현 푸르지오는 일반분양분 315가구 중 12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달 사이 11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북아현 푸르지오는 지난 4월 분양해 평균 6.6 대 1, 최고 52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었다.
 
서대문구에는 북아현 푸르지오 외 대림산업(000210) e편한세상신촌도 3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e편한세상신촌은 5월 분양 당시 평균 10.7 대 1로 1순위 마감됐던 단지다.
 
두 단지는 당첨자 중 동호수에 대한 불만으로 계약을 포기하거나, 청약부적격자로 인한 미분양이 발생했다. 또, 단기시세차익을 기대한 투기성 수요가 청약에 가담해 경쟁률만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웃돈이 기대를 밑돌자 계약을 포기하는 청약자가 상당수 확인되고 있다.
 
서대문구에 이어 두 번째로 미분양이 많은 자치구는 용산구다. 6월 말 기준 총 12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써밋 34가구, 삼성물산의 래미안용산 68가구가 미분양으로 쌓여있다.
 
강남3구에는 총 21가구가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송파구에는 미분양이 없으며, 강남구와 서초구에 각각 4가구, 17가구가 팔리지 않은 집으로 남아있다. 강남구 세곡2보금자리주택은 전용 214㎡ 이상의 대형평형이 미분양으로 조사됐다. 서초구 잠원동 데뜨아르는 지난 2007년 분양, 2008년 입주한 아파트지만 총 22가구 분양분 중 17가구가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전체 미분양의 절반이 넘는 711가구나 미분양으로 안고 있던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6월 말 현재 36가구로 크게 줄었다.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대형 일부 평형만이 미분양으로 기록돼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미분양 집계가 건설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지자체에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 흐름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라며 "서울은 입주량이 줄고 있고 분양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미분양분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신촌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 서울은 전세난과 분양열풍으로 미분양이 6개월 만에 절반으로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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