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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전성시대…상가주택에 아파텔까지
저금리에 젊은 투자자 증가, 상품도 다양
2015-07-27 16:07:32 2015-07-27 16:07:32
베이비부터 세대의 은퇴와 저금리가 맞물리면서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까지 투자에 나서면서 말 그대로 수익형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으로 불리는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6월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1810만원으로 전달(2억1782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임대수익률은 5.54%에서 5.53%로 다소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 역시 임대수익률이 각각 0.01%와 0.03% 하락했지만 매매가격은 전달과 비교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안 공급과잉으로 인해 미분양에 시름하던 오피스텔 신규 분양시장 역시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2월 광교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섰던 '힐스테이트광교' 오피스텔은 평균 4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에 완판됐다. 또 지난 달 청약을 진행한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 역시 계약 시작 사흘 만에 780실이 모두 팔려나갔고, 서울 북아현뉴타운 'e편한세상 신촌'은 이보다 빠른 이틀만에 모든 계약을 마감했다.
 
서울 서대문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매달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데다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을 넘어 섹션 오피스나 아파텔 등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이달 분양에 나섰던 마곡지구 한 오피스 견본주택 모습. 사진/더피알
 
오피스텔 뿐 아니라 최근에는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섹션 오피스나 아파텔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최근 서울 마곡지구에서 구획을 분할해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분양에 나선 섹션형 오피스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정당계약 기간 내에 조기 완판됐다. 또한, 아파트의 주거 편리성을 오피스텔에 접목시킨 이른바 '아파텔'로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 역시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마곡지구 오피스 분양관계자는 "기존에는 투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40대 후반 이상의 수요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기 소유의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20~30대 젊은 수요자들이 투자에 많이 나서고 있다"며 "구획을 분리해 분양 규모를 줄이면서 대출을 포함할 경우 초기 자기 자본 투입 비용이 6000만원이면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3명 중 1명은 30대 이하일 정도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양 당시 공급 업체가 제공하는 수익률은 공실률 등을 감안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만큼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있어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경우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실률과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수익률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꼼꼼한 사전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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