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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없이 싸게 구입…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인기'
2015-07-12 13:21:32 2015-07-12 13:37:57
최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지역 주민들끼리 땅을 사서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분양가 상한제 폐지의 영향과 조합원 자격조건 완화에 힘입어 찾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란 일종의 '주택 공동구매'로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사업주체가 돼 토지매입부터 시공사 선정까지 땅을 사고 아파트를 짓는 것을 말한다.
 
지역주택 아파트는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시행사 이윤, 토지 금융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을 절감해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10~15%가량 저렴하다. 또한, 청약통장 없이 내집마련이 가능하며 즉시 전매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주택법 개정으로 6개월 이상 일정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 뿐만 아니라 전용면적 85㎡이하 1주택 소유자도 조합원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조합원 지원자격 문턱이 낮아진 것도 인기를 높이고 있는 요인이다.
 
지난 6월 주택홍보관을 열었던 '청주 흥덕 한양수자인'은 일주일 만에 전용74㎡(80가구), 전용84㎡(14가구) 조합원 물량이 모두 계약되었고 현재 전용59㎡ 일부 가구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또한, 지난 4월 주택홍보관을 열었던 송도국제신도시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인 '송도 포레스트 카운티'는 조합원 모집 한 달 만에 총 2708가구 중 저층부 10여 가구만 남긴채 마감됐다. 지난 5월 주택홍보관을 오픈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당동 '힐스테이트'도 오픈 일주일 만에 조합원 물량 106가구가 모두 인기리에 마감됐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지역주택아파트 공급도 활발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업에 나선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은 46곳으로 총 4만8117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급이 가장 활발한 건설사는 한양건설로 현재 22곳의 사업장에서 1만4496가구를 공급중에 있으며, 서희건설도 14곳, 1만4487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의 지역주택조합 진출도 활발하다. 포스코건설은 2곳의 사업장에서 2963가구, 대림산업은 1곳 2708가구, 롯데건설 2곳 7700가구, 한화건설 1곳 416가구, 현대엔지니어링 2곳 2455가구 등 총 10곳에서 시공예정사로 선정됐다.
 
한양건설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서 '청주 흥덕 한양수자인'의 조합원을 모집 중이며, 서희건설 역시 경기도 포천시 송우지구에서 '포천 송우 서희스타힐스' 조합원을 모집 하고 있다.
 
또, 한화건설은 충청남도 천안시 성거읍에서 '직산역 한화꿈에그린', 쌍용건설은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서 '동작 하이팰리스'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한 '지역조합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견사인 한양건설과 서희건설이 가장 활발히 공급하는 가운데 지난해 9.1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 중단이 되자 요즘은 대형사들도 지역주택조합이라는 틈새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이 싸다는 뚜렷한 장점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사업 진행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와 위험을 조합원 개개인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토지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 승인이 취소되거나 길어 질 수도 있다.
 
하나은행 강태욱 부동산 팀장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장점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사업부지 확보가 잘 되고 있는지, 공신력있는 신탁사가 자금을 관리하는지, 사업진행여부가 투명한지, 믿을 수 있는 시공사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한양건설이 충북 청주에서 공급할 에정인 '청주 흥덕 한양수자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조감도. 사진/한양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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