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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자전거로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한국 밀양까지
'332일 자전거 여행' | 김미영 지음 | 생각을담는집 펴냄
2015-07-10 22:12:20 2015-07-10 22:12:20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입니다. 휴가계획들은 잘 세우고 계신가요? 바쁜 일정과 잡다한 사정 때문에 휴가 가기 힘든 처지인 분들도 아마 많으시겠지요. 그럴 때는 여행책 한 권 읽으며 마음을 달래시는 게 어떨까요? 맛집과 멋집을 소개하는 빤한 여행책 대신, 쉽게 떠나기 힘든 여행을 실행에 옮긴 이들이 쓴 그런 여행책을 골라 보는 겁니다. 영감을 주는 여행책과 함께라면 휴가 없는 지루한 여름도 앞으로 더 좋은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독특한 여행자들이 쓴 책 한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에서 한국의 경남 밀양까지, 11개국 약 8000km를 자전거로 여행한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인데요. 프랑스 남자 브놔와 한국 여자 김미영이 그 주인공입니다. 생각만 해도 부러운 이들의 여행기가 담긴 책 <332일 자전거 여행(김미영 지음, 생각을 담는 집 펴냄)> 속으로 잠시 들어가 봅시다.
 
자전거로 떠나는 세계여행
 
이들은 허니문 여행을 대신해 332일 간의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이란, 동남아시아, 중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까지 332일 동안 자전거로 이동한 것인데요. 남편이 5년 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이 부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하네요.
 
5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은 별밤의 야외취침 이야기는 호기심과 부러움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여행의 묘미인 사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젊은 시절 자신들도 자전거 여행을 했다며 친절을 베푼 프랑스 노부부 이야기, 인심이 후했던 그리스인들에 대한 이야기 등 여행을 하지 않아도 그곳 사람들의 성향을 간접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과 그림들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한국화를 전공한 미술학도답게 김미영씨는 여행지에서 받은 인상을 그림으로 남겼는데요.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가면서 드로잉 기법이나 색채감이 달라지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자전거 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가 잘 정리돼 있어 유용합니다. 아내 김미영씨는 사고일지, 비자 발급 국가까지 꼼꼼이 기록해뒀고 내용을 책에도 옮겼는데요. 각자가 탄 자전거 모델명부터 자전거 부품 판매 사이트, 추천할 만한 캠핑용품에 이르기까지 범상치 않은 여행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심지어 로밍하지 않는 여행자를 위해 각 나라의 심카드 정보까지 수록해뒀습니다.
 
다만 신혼부부이기 때문일까요, 전체적인 이야기가 조금은 사적인 분위기로 흐르니 참고하시길. 일기 같은 여행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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