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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와신상담 끝…금융위기 이후 최대 분양
보유 미분양 0, 최근 2년간 전 분양사업 순위 내 마감
2015-07-07 16:34:47 2015-07-07 18:00:32
총 1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사업 외 뚜렷한 실적이 없었던 한화건설이 침묵을 깨고 국내 주택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국내에서는 분양사업 등 주택사업을 확장해 실적 개선에 나선 것이다.
 
7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실적은 아파트 1개 단지, 오피스텔 1개 단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아파트 2개 단지와 오피스텔 1개 단지를 분양했다. 특히 3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으며, 수익률의 실질적 지표가 되는 계약률도 100%에 가까운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분양한 경남 창원 성산구 가음7구역은 평균경쟁률 185 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으며, 계약 4일 만에 117가구가 전 가구가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달에는 1880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인 경기도 일산 ‘킨텍스 꿈에 그린’을 분양해 1순위 마감시켰다. 아파트 1100가구가 2.8대1, 오피스텔 780실이 29.1대1을 청약을 끝냈다.
 
하반기 한화건설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3개 단지를 더 분양할 계획이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짓는 꿈에 그린(759가구)은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공급되는 꿈에 그린 브랜드로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밖에도 은평 꿈에그린 448가구, 용인 상현 꿈에 그린(552가구) 등 올해 총 8828가구(오피스텔, 임대포함)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금유위기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100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현장. 이라크에서 대박을 친 한화건설은 국내에서도 외환위기 후 최대물량을 분양하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약 4000억원의 손실을 털고, 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부터 모든 분양사업을 순위 내 마감하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던 미분양을 전부 정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59억원, 순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0%, 7.9% 증가했다. 특히 부채비율이 296.9%에서 166.1%으로 급락했다.
 
한화건설은 분양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재정비사업 수주에도 힘을 실으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사업부를 축소했던 한화건설은 올 초 서울 용산에 재정비사업 현장 사업소를 개소했다. 지난 2011년 양평동 사업소 철수 이후 4년 만의 수도권 사업소다.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과 용산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도에도 직원들을 급파, 이도동 재정비사업 수주전 선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테이 등 임대사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선택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뉴스테이 사업 수주를 위해 신사업팀을 임대사업팀으로 확대·정비했다. 한화건설 임대사업팀은 첫 사업으로 수원 권선동에 뉴스테이를 건설키로 했다. 한화건설은 주택기금과 공동으로 출자한 리츠를 통해 건설예정 아파트 2400가구를 매입, 10년 이상 준공공임대주택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부 역점사업인 뉴스테이는 중산층 임대수요를 위한 임대주택으로, 8년간 임대운영 후 분양전환 할 수 있다.
 
국내 주택사업의 안정세 속에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비중을 현재 50%에서 60%선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 했던 최광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 김승연 회장은 3남인 동선씨를 한화건설해외영업팀(과장)에 배치,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내부 조직 정비와 이라크 사업에 집중하며 주택사업이 축소됐다"면서 "현재는 주택사업의 영업력을 키우고 분야를 다각화 하고 있다. 활황세를 보이는국내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이라크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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