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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별 금리 양극화···중금리대출 활성화해야
은행·2금융, 중간 신용등급 대상 10%대 상품 외면
2015-07-07 14:38:19 2015-07-07 14:38:19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 대출창구에서 한 고객이 대출 관련 상품을 안내받고 있다. 사진/뉴스1
 
가계 신용대출이 은행권의 저금리와 제2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으로 양극화된 가운데 연 10%대 중금리 대출시장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간하나금융포커스에 게재한 '국내 중금리 대출시장 현황 및 향후 발전 방향'이란 글에서 "중간층을 겨냥한 중금리 대출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NICE평가정보와 대부업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용평가 5~6등급은 지난해 전체 등급 인원 4342만명 가운데 1216만명(28.0%)이다.
 
1~4등급에 속한 1933만명(59.9%)보다는 적지만 7등급 이하(523만명, 12.0%)보다는 두 배 이상으로 많다. 1~4등급과 등급 간 거리는 맞닿아 있지만, 금리차는 크다.
 
1~4등급은 연 4~5%의 금리를, 5~6등급은 주로 연 20%가 넘는 이자를 부담한다.
 
리스크 관리가 생명인 시중은행들은 신용등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손율이 10%에 육박하는 저축은행은 10%대 금리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각각 중간등급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최근 저축은행과 대부업계가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이들 업권의 중신용자 고객 비중이 증가했음에도 금리는 20% 이상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접근성 측면에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법정 최고금리를 업권별로 다양화하고 신용평가 기법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금리 대출 시장이 은행과 제2금융권 사이의 경쟁 구도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권마다 설립 취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역할도 달라야 한다는 것.
 
은행권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 은행에서 동일계열 저축은행 또는 캐피탈과 연계해 대출이 가능해진다"며 "저축은행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면 은행과 연계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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