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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6, 기대 못미친 이유는
2015-07-07 15:44:24 2015-07-07 15:44:24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사진/ 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배경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첫 손으로 꼽힌다. 이날 각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한 원인으로 IM(IT·모바일)부분을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한때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며 전분기의 2조7400억원 대비 약 1000억~2000억원가량 늘어난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지난 4월 출시했다. 출시 효과가 2분기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공개하면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2015 삼성전자 갤럭시S6 월드투어 서울 행사'에서 "전작에 비해 판매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S6의 판매는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출시 초반 2000만대 이상까지 예상됐던 갤럭시S6와 엣지의 출하량이 1700만대 전후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갤럭시S6의 부진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첫번째로는 제품 자체의 포지셔닝이 잘못됐다는 시각이다. 메인 제품인 갤럭시S6보다 서브 제품인 갤럭시S6엣지의 인기가 높았지만, 정작 엣지 제품은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판매를 이끌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S6가 잘 팔리면서 엣지가 사이드 제품으로서 백업을 해주는 모양이어야 하는데 분위기가 역전됐다"며 "이는 S6 플랫 제품 자체에 상품성과 경쟁력이 낮다는 방증"이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원인으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꼽힌다. 과거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동시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휴대폰 대리점 등에서 적극적인 판촉이 이뤄졌지만, 보조금이 제한되면서 대박 제품이 나오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애플 아이폰의 경우 단통법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국내 스마트폰은 보조금 제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단통법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 자체가 죽었다"며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기는 힘든 구조인 만큼 스테디셀러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중저가폰에도 고화질 카메라 등이 기본 탑재되면서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낮아진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샤오미 등 중국산 스마트폰의 성능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는 반면 가격은 국산 프리미엄폰보다 크게 낮아 해외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상 균형을 맞춰가는 과도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갤럭시S 시리즈가 한창 인기를 모았을 때 회사 영업이익에서 I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대까지 오르며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그러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까지 낮아졌다. 이후 4분기 1조9600억원, 올 1분기 2조740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2분기의 영업이익 비중은 40%대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좋지 않았다"며 "3분기에는 좀 더 회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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