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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그리스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종합)
정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각 기관 비상대응조치 점검·조율
2015-07-06 15:59:02 2015-07-06 15:59:03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은 그리스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각 관계기관과 엄밀한 협력을 통해 유사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주형환 기재부 제1차관이 6일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향후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국내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그리스 문제의 경우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유로존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관계 등이 얽혀있는 만큼, 향후 상황도 현재 시장의 대다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아침 주 차관이 주재한 긴급회의에는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서태종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참석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그리스의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 협상안 수용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사진/뉴스1
 
전날 열린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안 수용여부에 대한 국민투표에서는 당초 시장 예상과 달리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하루하루 시장상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멀리 보고 긴 호흡으로 상황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지원(ELA) 한도 증액 여부와 독일·프랑스 등 채권단의 향후 입장변화 가능성 등에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그리스 문제가 주변국으로 확산될지 여부, 미국 금리인상, 중국 등 신흥시장 불안 등과 결부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계획이다.
 
주 차관은 "발생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변화에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험요인에 대한 대비와 시장안정 조치에 있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의견을 조율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 차관은 "외환·금융시장 등 일반적인 파급경로 외에 실물경제를 포함한 모든 발생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각 기관의 비상 대응조치를 미리 점검하고 조율함으로써 유사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리스 문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돼온 문제인데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등 다른 변수도 있는 만큼 그리스발 충격이 큰 패닉을 가지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동성 금융감독원 금융상황분석실장은 이날 시장상황에 대해 "우리 증시(코스피, -2.5%)는 근래들어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꼭 그리스 문제로만 보기는 힘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그리스 충격이 국가별로 영향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김 실장은 "그리스로 인한 타격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다"며 최소한 이번주 시장상황을 살펴보며 긴 호흡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도 이날 별도의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그리스 사태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 8시에는 김민호 국제담당 부총재보가, 오전 11시에는 대책반장인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회의가 잇달아 열렸다.
 
대책반은 회의에서 그리스사태의 예상 전개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이번사태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아·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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