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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포커스)혁오의 역주행을 통해 본 '무도 가요제'의 의미
2015-07-06 13:31:05 2015-07-06 13:31:07
'무한도전 가요제'가 방송, 가요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참가 가수 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밴드 한 팀이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올해 가요제에 참가할 가수들이 공개됐다. '복면가왕'의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가수들은 복면을 쓴 채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아이유, 박진영, 윤상, 자이언티 등 화려한 출연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현재 메이저 음악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다. 그런데 생소한 이름의 4인조 밴드 '혁오' 역시 이들과 함께 참가 가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참가자가 공개되면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MBC)
 
혁오는 1993년생 동갑내기인 오혁(보컬), 임동건(베이스), 임현제(기타), 이인우(드럼)로 구성된 팀이다. 지난해 첫 번째 앨범 '20'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인디 신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혁오는 각종 페스티벌 무대와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았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윤종신은 "혁오는 주류에서 소외된 장르를 한다. 현재의 음악이 다양하지 못한데 혁오는 그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밴드"라고 말했다. 혁오는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밴드다.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인디 신의 실력 있는 뮤지션을 섭외해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십센치가, 2013년에는 장미여관이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가했다. 두 팀 모두 각종 공연을 통해 음악성을 인정 받았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케이스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대중적 인기까지 거머쥐게 됐다.
 
혁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방송 이후 혁오의 노래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했다. '와리가리', '후카', '위잉위잉' 등이 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와리가리'와 '후카'는 지난 5월, '위잉위잉'은 지난해 9월 발매된 노래다. 혁오와 같은 인디 밴드의 노래가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무한도전'의 막강한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 음악 프로그램과 음원 차트가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가운데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숨겨져 있던 뮤지션을 대중들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음악 프로그램이 해야 할 역할을 예능 프로그램이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가요계에는 '무한도전 경계령'이 내려졌다.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소개됐던 노래들은 매번 음원 차트 상귀권을 점령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박명수와 지드래곤이 부른 '바람났어',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 대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에도 '무한도전 가요제'가 각종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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