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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미달 자사고 4곳 내일부터 청문, 참석 미지수
2015-07-05 13:45:46 2015-07-05 14:00:57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운영성과 종합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한 4개 학교에 대한 청문을 6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다. 해당학교는 경문고, 미림여고, 세화여고, 장훈고 등이다.
 
6일은 경문고와 미림여고, 이튿날에는 세화여고와 장훈고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실시한다. 서울교육청은 청문회 때 평가 당시 지적 사항에 대한 개선 계획 등을 들을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자사고들이 청문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지난달 29일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평가는 자사고 말살 정책"이라며 청문회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청문에 불참하면 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으로 학교 입장에서는 불리하게 적용된다.
 
서울교육청은 청문을 거쳐 이달 중순 이후 교육부에 자사고 취소 대상에 대한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해당 자사고는 오는 2016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한편, 미림여고는 스스로 일반고 전환 방침을 밝혔다. 서울 25개 자사고 중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결정한 것은 미림여고가 처음이다. 수년간 입학 정원 미달로 적자가 지속된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림여고는 지난해 입학 경쟁률이 0.4 대 1에 그치는 등 2011년 자사고 지정 이후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반고 전환을 결정하면서 미림여고에 대한 청문절차는 취소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불발될 불씨는 남아있다. 학부모들 반대가 거세기 때문이다. 미림여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의 일방적인 통고만으로 일반고 전환이 흑막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육청은 일반고로 자발적 전환하는 자사고에 대해서는 학교당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미림여고 역시 일반고로 전환이 확정될 경우 재정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미림여고 현실적인 이유로 일반고 전환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머지 자사고 3곳에 대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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