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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2000선 안착에 성공한 코스피
3년8개월 만에 2100선 돌파
일평균 거래대금 5조원 상회
2015-07-06 06:00:00 2015-07-06 06:00:00
올해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안착에 성공하고, 시가총액 사상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는 5개월 만에 2000선에 재진입한 이후 3월 17일부터 73일 연속 2000선을 상회했다. 또 올 들어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며 지난 4월 23일에는 2173포인트를 기록, 3년 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하는 등 2200선에 근접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말부터는 대내외 불안 요소 부각 등으로 조정기를 거치며 지난달 말 2074포인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규모 1300조원도 돌파했다. 올해 1월 23일 1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인 4월 10일 사상 최초로 시총 1300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4월 23일에는 사상최대치인 1356조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93조원이다. 
 
거래대금은 올 들어 일평균 5조원대를 기록,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 지수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에는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개인거래비중은 53.2%를 기록하며 지난 2012년(50.9%) 이후 처음으로 50%를 상회, 개인참여가 확대됐다. 저금리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기업공개(IPO) 활성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가주 액면분할 등의 효과로 개인의 대형주 매매비중이 전년 대비 4.5%포인트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형주(경기민감주)는 상대적 원화강세, 중국 성장 둔화 등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3.1% 오르는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대외변수에 민감도가 낮은 중·소형주는 각각 32.8%, 32.7% 오르며 약진했다. 특히 제약·헬스케어 등 의약품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시장상승을 견인했고, 개인은 2008년 이후 7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주식형펀드 차익실현 수요증가 등으로 투신권이 사상 최장기간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 2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52일 연속 5조4000억원 순매도했다.
 
지수대별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지수상승 시 외국인은 순매수를 확대한 반면 기관은 순매도를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2100포인트 이상에서 5조700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4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000~2100포인트 구간에서 1조3000억원 순매수하는 특징을 보였다.
 
증시자금의 경우, 고객예탁금은 2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보인 반면, 주식형펀드는 2012년부터 지속적인 순유출로 감소했다. 2012년 1월 72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 59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코스피상승률은 8.3%로 G20국가 중 10위를 기록, 지난해 19위(-4.8%)에서 9계단 상승했다. G20국가의 평균 지수상승률은 8.7%로, 지난해 8.4% 대비 0.3%포인트 증가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기조를 보였다. 상반기 거래대금(코스닥 포함)은 7790억5700만달러로 8위를 기록, 지난해 10위에서 2단계 올랐다.
 
올 상반기 코스피의 특징적인 점은 가격제한폭 확대시행, 고배당기업의 강세, 액면분할 효과증대, 개인비중 확대 등이 꼽힌다.
 
6월 15일 가격제한폭이 상하 15%에서 30%로 확대 시행된 이후, 그리스 이슈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지속 등 대내외 불안요소 부각 등에도 불구하고 시행 2주차부터 일중 주가변동성이 예년수준으로 안정화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확대시행 전(올해~6월12일) 5조4000억원에서 시행 후 5조500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배당친화적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25.2%로, 코스피 상승률 8.3%보다 16.9%포인트 상회하는 등 배당주 강세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 진입, 기업배당 활성 등에 따른 배당수익률과 금리 간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액면분할기업의 주가 상승과 거래증가도 나타났다. 액면분할이 완료된 6개 기업 중 5개사의 주가는 평균 37.2% 올랐고, 거래대금은 거래량이 이상급등한 2개사를 제외하고 평균 196.1% 증가했다. 특히 고가주의 경우 액면분할로 개인의 투자접근성이 제고돼 유동성과 기업가치가 증가했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개인매매비중은 액면분할 전 25.6%에서 액면분할 후 52.2%로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도 변화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 중 아모레퍼시픽과 제일모직이 시총 상위 10위 종목에 신규진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5위, 제일모직은 6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성 기대와 액면분할 효과,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한편, 올 상반기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미사이언스로 757.6% 상승했다. 뒤이어 삼성제약(682.41%)과 에쓰씨엔지니어링(432.93%)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부건설은 51.94% 하락하며 주가가 가장 많이 밀렸고, 대성산업(-50.56%)과 포스코플랜텍(-48.93%) 순으로 주가 하락률이 높았다.
 
올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LG화학(8696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6836억원), NAVER(6079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은 신세계(-3995억원), SK(-2380억원), 이마트(-2310억원) 순이었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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