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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모니터 한대를 두대처럼 'LG 21:9 울트라와이드'
2015-07-06 06:00:00 2015-07-06 06:00:00
21: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34UM56). 사진/LG전자
 
16:9의 화면비율이 보편적인 PC 모니터 시장에 '21:9'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21:9 화면 비율은 일반 영화관 스크린의 화면비와 비슷해 영화는 물론 각종 영상을 보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21:9라는 독특한 화면 비율의 모니터를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올해 초 출시한 34인치의 '21: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34UM56)'를 직접 사용해봤다.
 
기존 24인치 모니터에 비해 가로 길이가 길다. 사진/임효정기자
 
모습부터 16:9인 기존 모니터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기존 모니터는 24인치로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와 세로 길이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로 길이에서 차이를 보였다.
 
본체와 연결 후 모니터를 켜봤다. 기존 16:9 화면비에 적응된 소비자라면 21:9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웹사이트를 띄운 창 양옆으로 여백이 많이 남았다. 이 제품의 강점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 넓은 화면을 활용해 웹사이트 두 개를 띄워 놓았다. 비좁은 느낌 없이 모니터 두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듯했다. 세 개의 인터넷 작업창을 동시에 띄워놔도 작업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스크린 스플릿을 통한 2분할 화면. 사진/임효정기자
 
전용 화면분할 소프트웨어 '스크린 스플릿(Screen Split)'는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을 더욱 편리하게 해준다. 제공되는 CD에서 스크린 스플릿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바탕화면 하단에 분할효과 아이콘을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화면을 1~4분할하는 9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화면을 나누고 작업 창에 드래그를 대면 해당 영역에 맞춰 창 크기가 조절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웹사이트와 문서작업 등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2분할 혹은 3분할을 선택하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한국프로야구 시즌인 요즘 야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웹서핑을 동시에 할 수 있어 2분할 기능이 유용했다. 모니터의 세로길이가 짧다보니 상대적으로 4분할의 경우는 활용도가 낮았다.
 
스크린 스플릿을 통한 4분할 화면. 사진/임효정기자
 
'듀얼 컨트롤러(Dual Controller)' 기능도 이 제품이 가진 강점 가운데 하나다. 듀얼 컨트롤러는 두 대의 PC를 하나의 마우스와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동일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노트북을 메인 PC의 마우스와 키보드로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평소 노트북 작업이 잦다보니 기대감이 높았던 기능이다. 하지만 메인 모니터 화면 자체가 넓다보니 그 옆에 노트북을 두면 3개의 모니터를 동시에 보는 것 같아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듀얼 컨트롤러 기능을 통해 노트북과 메인 PC를 하나의 마우스로 작동할 수 있다. 사진/임효정기자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의 강점은 영화 감상 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이 모니터에 '시네마뷰'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4:3에서 16:9로 변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21:9 해상도로 변화하는 움직임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21:9 화면비 모니터는 일반 영화관 스크린과 비슷한 비율로, 검은 띠의 레터박스 없이 가득 찬 화면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영화 감상 시 모니터를 꽉 채운 화면. 사진/임효정기자
 
이 모니터는 16:9 비율의 일반 모니터 대비 138% 더 넓어진 화면으로 아래 위 남는 화면이 없다. 실제로 34인치 화면에 여백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생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제품 테투리의 베젤 부분이 얇기 때문에 모니터에 꽉 찬 화면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21:9 모니터에서 HDTV나 일반 영상을 시청하면 오히려 좌우로 레터박스가 생긴다. 때문에 이 제품의 강점은 영화을 감상할 때 최대로 느낄 수가 있다. 때문에 모니터를 통해 어떤 영상을 많이 시청하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한 화면을 유지된다는 점이다. 기자는 거실의 TV보다 방 안의 PC를 통해 야구나 TV프로그램을 즐긴다. 의자에 앉아서 정면으로 보거나 바닥에 누워서 위로 모니터를 올려다봐도 선명한 화질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이는 최대 178도 넓은 광시야각 IPS패널의 효과로, 이를 통해 상하좌우 보는 위치에 따라 색상 왜곡 현상 없앴다. 때문에 굳이 모니터 화면의 각도를 밑으로 내리지 않더라도 방 안 어디에서나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다.
 
모니터가 클수록 활용도는 높다는 데 이견이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34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가격은 50만원대다. TV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모니터를 선택하거나 다중작업이 많은 소비자라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집 안에 TV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거나 주로 웹서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이 모니터의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나만의 특별한 모니터를 갖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투자 가치가 있을 것이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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