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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터미네이터', 돌아온 69세의 액션 스타
2015-07-01 14:29:44 2015-07-01 14:29:44
'터미네이터'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다. 지난 1984년 이 영화의 첫 편이 상영됐다. 인간과 기계 사이의 싸움을 시간 여행의 방식을 통해 그려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 1991년 2편, 2003년 3편, 2009년 4편이 나왔다. 이 영화가 6년 만에 부활했다. 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다섯 번째 편이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좋아했던 팬들의 추억을 자극할 만한 영화다.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 아놀드 슈왈제너거가 다시 한 번 터미네이터로 출연한다. 올해 우리 나이로 예순 아홉이 된 그는 영화에서 "난 늙었지만 쓸모 없지는 않아"라는 대사를 반복한다. 극 중 기능이 점점 떨어져가는 터미네이터 T-800 모델과 어느덧 노년이 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실제 모습을 풍자한 대사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액션신을 썩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대표적인 명대사인 "아일 비 백(I'll be back)"도 다시 들을 수 있다.
 
영화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기계들에 맞서는 인간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와 그의 어머니 사라 코너, 아버지 카일 리스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존 코너의 탄생을 막기 위해 기계 군단이 터미네이터를 1984년으로 보내고, 존 코너는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가 될 카일 리스를 같은 시대로 보낸다는 내용이다. 전편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카일 리스가 자신을 구하러 올 것이란 사실을 사라 코너가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인류의 멸망을 함께 막기 위해 2017년으로 다시 시간 여행을 하고, 그곳엔 터미네이터의 최신 모델인 T-3000으로 변해버린 존 코너가 나타난다.
 
국내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배우 이병헌의 등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은 액체 금속 로봇 T-1000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인다. 분량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존재감을 나타내기에는 충분하다.
 
'어벤져스'와 같은 요즘 식의 화려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젊은 관객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다.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식이 섬세하거나 세련되지는 않다. 너무 올드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썰렁한 농담과 긴장감을 주는 추격신과 총격신 등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좋아하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만한 요소들은 충분하다. 클래식한 매력이 있는 영화다. 러닝타임은 125분이다.
 
-한줄평: 반갑다, 원조 액션 영웅
-토마토 평점: 7.2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주연을 맡은 아놀드 슈왈제네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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