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는 해안과 산악지대의 절경이 어우러져 서해의 섬 여행으로 최적이다.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촌마을 특유의 풍습, 섬살이도 돌아볼 만하다. 해안선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 많고, 당산에서 선착장까지 이어진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섬에는 당산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해마다 음력 2월 보름에는 당제를 지내기도 한다. 당제는 섬 주민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 성지에서 풍어와 평안을 기원하는 오래된 풍속이다. 외연도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136호로 동백, 후박, 붉가시나무, 둔나무, 식나무, 팽나무, 상수리나무, 찰피나무, 보리밥나무 등 다양한 상록 활엽수와 낙엽 활엽수가 빽빽하게 터널숲을 이룬다.
외연도의 울창한 상록수림(사진=이강)
외연도 최고봉인 봉화산은 해발 279미터로 그다지 높지 않다. 정상의 봉수대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가장 육지와 멀리 떨어진 봉수대다. 외연도가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상 요지였음을 알 수 있다. 봉화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를 조망을 할 수 있는데, 녹도와 호도, 무마도, 석도, 당산도, 오도, 횡견도, 황도, 대청도, 중청도 등 외연열도에 속한 무인도들이 점점이 떠 있다. 남서쪽으로 멀리 전북 군산의 어청도도 관망할 수 있다. 또 해넘이의 명소인 고라금에 오르면, 대청도와 중청도가 한눈에 펼쳐지고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환상적인 석양도 볼 수 있다.
외연도의 풍광(사진=이강)
한편, 외연도는 홍도, 청산도, 매물도와 함께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 미국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 가장 아름다운 섬 33선'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외연도로 가기 위해서는 대천항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2회 운항 하는 쾌속선을 이용해야 한다. 평일 하루 1회(오전 10시), 토·일요일 2회(오전 8시·오후 2시) 출발한다. 출항시간은 계절별로 변동되기 때문에 출발 전 문의하는 게 좋다. 터미널에는 무료주차장이 있다.
-문의: 신한해운(041-934-8772~4)
-숙박: 외연도어촌계여관·식당(041-931-5750), 외연식당·민박(010-2455-7950), 외연도펜션(부녀회 운영, 010-9401-5044)
-먹거리: 그날 그날 바다에서 난 해산물로 상차림을 내어놓는데, 싱싱한 해삼이 외연도의 특산물. 추억식당(010-3472-7008), 바다식당(010-7270-8948) 등은 어부가 직접 잡아온 광어·농어·우럭 등 자연산회를 내놓는다.
이강 뉴스토마토 여행문화전문위원 g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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