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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정보 시세 차익' 혐의 송재용 전 산은 부행장 구속
2015-06-30 23:53:54 2015-06-30 23:53:54
포스코그룹이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인수할 당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송재용(59) 전 한국산업은행 부행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송 전 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에 따르면 송 전 부행장은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주식을 인수한다고 공시하기 전 미공개 정보를 접하고 성진지오텍 주식을 사뒀다가 인수 이후 되팔아 수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송 전 부행장이 남긴 차익은 현재로선 수억원이지만, 앞으로의 수사를 통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송 전 부행장은 2010년 3월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당시 매각 주관사 역할을 했던 산업은행에서 성장기업금융부문 부문장으로 재직했다. 검찰은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송 전 부행장이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개인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송 전 부행장이 성진지오텍 외에 다른 회사 주식에 대해서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챙겼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송 전 부행장은 당초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2~3차 조사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송 전 부행장은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주식을 고가로 인수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면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이 비싸질 것을 미리 알고 샀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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