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한 직원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명예훼손 진정건과 관련해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30일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의 음악 평론가인 노먼 레브레히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슬립드 디스크'(Slipped Disc)에 '교향악단에서의 자살 시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글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경찰에 자신의 괴롭힘과 성추행을 고발하는 호소문의 배포자를 찾아달라는 진정서를 내면서 경찰이 일부 직원의 집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 중 한 명이 경찰 조사로 심신 불안정 증세를 보이며 지난주 초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자살을 시도했다.
이 직원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레브리히트는 밝혔다.
레브레히트는 "서울시향 분위기에 여전히 긴장과 불신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명훈 예술감독이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서울시향의 신임 대표가 수일 내 발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사퇴 직전인 지난해 12월 폭언과 성추행, 인사 전횡 등이 사실무근이며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호소문의 배포자를 찾아내달라고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3~4월 서울시향 사무실과 일부 직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사진=슬립트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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