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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비투비는 '복면가왕'이 될 수 있을까
2015-06-29 13:18:03 2015-06-29 13:24:16
MBC '복면가왕'이 가수들의 재발견을 위한 무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방송을 통해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는데요. "아이돌은 실력이 없다"는 편견을 깨 눈길을 끌었죠. 그 중 한 명이 육성재였는데요. 육성재는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이란 닉네임으로 출연해 김동률의 '감사'와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을 불렀습니다.
 
육성재가 속한 그룹 비투비(BTOB)가 새 앨범을 내놨습니다. 29일 발매된 비투비의 앨범은 지난 2012년 데뷔한 이 팀의 첫 번째 정규앨범인데요.
 
이번 앨범은 비투비의 가창력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아이돌 그룹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퍼포먼스 대신 노래 실력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인데요. 뛰어난 노래 실력의 육성재가 팀의 메인 보컬이 아닌 서브 보컬이라는 점에서 비투비가 자신감을 내비칠 만도 하죠. 오직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선언한 비투비가 아이돌계의 '복면가왕'이 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한 그룹 비투비.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인트로인 '컴플리트'(Complete)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트랙입니다. '컴플리트'는 멤버들의 아카펠라로 구성된 노래인데요.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노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이틀곡은 '괜찮아요'인데요. 감미로운 발라드곡입니다. 사실 노래가 새롭지는 않습니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전개 방식과 구성의 발라드곡인데요. 하지만 비투비의 '노래 잘하는 아이돌'로서의 경쟁력은 느낄 수 있는 노래입니다. 이를 통해 비투비는 여름을 맞아 잇따라 컴백하고 있는 수많은 걸그룹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데요.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향해 괜찮다고 위로를 건네는 내용의 가사가 이 노래에 실렸습니다.
 
 
3번 트랙의 '너나 잘 살아'와 5번 트랙의 '썸머 로맨스'(Summer Romance) 역시 감성적인 느낌의 노래입니다. '너나 잘 살아'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별 이야기를 담은 노래고요, '썸머 로맨스'는 여름 휴가철 바다에서 이뤄진 사랑 이야기에 대해 그려낸 곡입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 차분한 느낌의 노래만 실린 것은 아닙니다. 첫 정규 앨범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담겼습니다. 
 
'북 치고 장구 치고'를 통해선 비투비의 개구쟁이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요.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힙합곡입니다. 그리고 경쾌한 비트의 '어기여차 디여차'와 '친구의 여자친구' 역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데요. '친구의 여자친구'는 멤버 임현식과 정일훈, 이민혁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네요. 임현식은 8번 트랙의 '보고파', 정일훈은 마지막 트랙의 '에브리띵스 굿'(Everything's Good)을 통해 작사, 작곡 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앨범의 타이틀처럼 음악적으로 '완전한'(complete)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발라드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작사, 작곡에도 참여한 비투비가 아이돌로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앨범이 될 것 같네요.
 
< 비투비 정규 1집 'Complete'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완전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보여준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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