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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6득점' KT, 삼성 상대 5점차 대승
2015-06-28 20:28:11 2015-06-28 20:28:11
◇28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KT위즈-삼성라이온즈 경기에서 KT의 선발투수 옥스프링이 역투하고 있다. ⓒNews1
 
리그 '선두' 삼성과 '꼴찌' KT의 맞대결이었다. 이미 지난 두 경기를 삼성이 다 5점차로 크게 이겼고, KT는 승수가 패수에 비해 2.7배에 달했다. 어쩌면 결과는 뻔해보였다.
 
다만 꼴찌라고 언제나 선두 팀에게 대패하는 법은 없었고, 또한 선두라고 최하위 팀을 언제나 대승하는 법도 없었다. KT도 충분히 한 이닝에 대량 득점과 역전이 가능한 팀이다.
 
프로야구 KT위즈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 상대 경기에서 선발투수 옥스프링의 QS(퀄리티스타트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호투와 4회초 6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곁들여 홈팀 삼성에 8-3 대승을 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승률 2할8푼(21승54패)이 됐다. 반면 삼성은 30패(42승)째를 당하며 시즌 승률이 5할8푼3리로 떨어졌다. 2·3위 NC와 두산이 이날 모두 패해 순위 변동은 없다.
 
◇지난 이틀처럼 서로 주고받은 초반
 
선취점 기록은 KT가 2회초 썼다. 박기혁과 이대형이 출루한 2사 2, 3루 상황에 오정복이 우익수의 우측에 닿는 2루타를 치며 주자를 모조리 홈에 불렀다. 2사 이후 나온 타자 세 명이 잘 경기했다.
 
KT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삼성이 2회말 곧바로 점수의 균형추를 맞췄기 때문이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나바로가 중견수 뒤로 비거리 120m 규모의 투런 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다음 이닝에 한 점을 더 뽑으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김상수와 구자욱이 볼넷과 중전안타로 출루한 1사 1, 3루 상황에 채태인이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김상수가 곧바로 홈으로 들어왔다. 다만 최형우의 병살타로 다시 찾아온 1사 1, 3루 찬스는 날아갔다.
 
◇KT가 승기를 잡은 4회초..구단 최초 백투백 홈런과 타자 일순
 
지난 두 경기 때처럼 이날도 삼성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4회말 6점을 내며 삼성에 재역전해 멀찌감치 달아났다. KT가 승리를 굳히는 이닝이 됐다.
 
박경수와 이대형이 출루한 1사 2, 3루 상황에 오정복이 우중간에 공이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주자 모두를 홈에 부를 때만 해도 대량 득점의 예상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KT는 이전 두 경기 때와 달리 상당히 영리하게 4회초를 이끌었다. 오정복이 2루에 자리잡은 상황에 김사연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KT는 이중 도루를 통해 1사 2, 3루 득점 찬스를 엮었다. 안타 한 방만 잘 치면 다시 찾은 리드를 한 점에서 두 점으로 키울 좋은 기회다.
 
이 순간 타석에 오른 타자는 '강타자' 마르테. 마르테는 차우찬을 상대로 3구째 직구를 노려쳤고, 좌익수 뒷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규모의 홈런포로 이었다.
 
마르테가 홈런을 치자 댄블랙도 바로 홈런을 퍼올렸다. 마르테의 홈런 이후 바뀐 삼성 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초구를 비거리 120m 규모의 대포로 연결한 것이다.
 
KT의 구단 사상 최초의 연속 타자 홈런 기록이 나왔다. 게타다 타석에 타자 7명이 오르며 숨가쁘게 달렸지만 아직도 1사의 상황. 타자일순도 확실해졌다. KT가 추가 득점은 못 냈지만 이 정도도 KT에겐 성과다.
 
◇28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KT위즈-삼성라이온즈 경기에서 KT의 선발투수 옥스프링과 1루수 댄블랙, 3루수 마르테가 수비를 하고 있다. ⓒNews1
  
◇KT, 외국인 선수 세 명이 잘 했다
 
이날 KT의 승리는 옥스프링의 호투가 뒷받침돼 가능했다. 그는 8회까지 모두 98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KT 타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옥스프링은 시즌 5승(7패) 째를 기록했다. 삼성전 6연패를 끊어낸 최고의 '공신'이다.
 
KT의 타자 중에선 오정복(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마르테(5타수 2안타(1홈런) 3득점 1득점)와 댄블랙(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도 백투백 홈런으로 활약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옥스프링을 포함해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모두 잘 했다.
 
삼성은 차우찬이 일찌감치 101구를 던지면서 마운드를 조기에 내려오자(3.1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 백정현, 신용운, 안지만 등을 잇따라 올리며 리드 상황을 다시 찾아오려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 승리를 빼앗지는 못했다. 
 
대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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