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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바람타고 다시 뜨는 용산
원효로 산호아파트 10년 만에 재추진…경매시장서도 '인기'
2015-06-16 16:21:10 2015-06-16 16:21:10
서울 용산 일대가 개발 호재 분위기를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을 비롯한 각종 개발 호재 영향으로 경매 낙찰가율이 치솟고, 실제 거래로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구 일대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은 80.37%로 지난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80% 대를 돌파했다.
 
실제로 최근 추진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재건축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간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는 지난달 26일 입찰에서 감정가 대비 94%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산호아파트는 지난 2006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추가부담금 등의 문제로 1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소형주택 의무비율 폐지와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개발 무산 후폭풍을 겪던 용산역세권 일대 또한 분할 개발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추진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9월까지 주민 동의서를 받고 이르면 10월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해 오는 2017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재건축 문의와 함께 매매가 성사돼 급매물이 거의 빠진 상태”라며 “시세도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개발 이후 미래가치가 강남권에 못지않다는 점이 용산 부동산에 수요가 몰리는 또 다른 이유다.
 
부동산114에 조사 결과 지난 2011년부터 올해 5월까지 공급된 용산구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2975만원으로, 서울에서는 서초와 강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해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3.3㎡당 최고 5000만원에 분양되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용산 재건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함께 규제 완화, 개발 호재 등이 뒷받침돼서다. 사진은 '용산 푸르지오 써밋'에 내방한 관람객들. 사진/ 대우건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심부라는 입지적 장점과 함께 개발 기대감이 여전하긴 하지만 과거와 같은 단기적인 개발 이익은 현재의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 구조상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장기간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개선흐름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이 더뎠던 용산이 부각되고 있다"며 "용산 자체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된다는 입지적 장점을 감안하되 단기적인 개발호재 기대감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희명 강원대학교 부동산학 박사는 "시장 침체로 거래가 많이 없었고, 비슷한 조건의 노후한 나홀로 아파트가 산재한 곳인 만큼 재건축을 기대한다면 적극적인 시세 조사와 대지권 비율 등을 꼼꼼하게 따져 적정 입찰가를 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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