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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이러니 엑소, 엑소 할 수밖에
2015-06-03 13:36:14 2015-06-03 13:36:14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한 그룹 엑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가 신나는 댄스곡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3일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는데요. 지난 3월 발매했던 정규 2집에 수록됐던 10곡에 신곡 4곡이 추가됐습니다. 타이틀곡이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입니다.
 
엑소는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이죠. 엑소가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더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멤버들의 수려한 외모와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요. 그런데 그게 다는 아닙니다. 음악부터 다릅니다.
 
'러브 미 라이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한밤의 드라이브가 마치 밤하늘 우주 여행을 하는듯이 설레고 행복하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인데요. 반복되는 "러브 미 라이트, 아하"라는 중독성 있는 노랫말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리듬을 타고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러브 미 라이트'는 단순히 가벼운 느낌의 댄스곡은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대중성 뿐만 아니라 적절한 음악성까지 갖춘 노래입니다.
 
'러브 미 라이트'에는 펑키한 리듬과 함께 세련된 느낌을 주는 악기 섹션이 포함돼 있습니다. 멤버들의 보컬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아이돌 그룹이 대중성과 음악성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러브 미 라이트'는 둘 사이의 균형이 잘 잡힌 노래입니다. 참 '잘 빠진' 노래입니다. 물론 여기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이 됐겠죠. SM이 소속사 간판 그룹의 신곡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줍니다. 잘생긴 외모로 이런 노래를 부르니 10대팬들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참여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엑소 멤버의 자작곡이 실렸다는 겁니다.
 
엑소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SM의 보이그룹 계보를 잇는 팀이죠. 그동안 엑소는 SM 특유의 색깔이 묻어나는 곡들을 선보여왔는데요. 개코가 작사, 작곡한 '텐더 러브'(Tender love)를 통해 엑소는 SM의 색깔 대신 개코의 색깔을 입었습니다. '텐더 러브'는 트랜디한 사운드와 위트 있는 가사가 매력적인 곡인데요. "인도의 안쪽으로 들어와 들어와 혹시 다치지 않게 널 끌어당기고. 같이 밥 먹을 때도 숟가락 젓가락을 냅킨 위에 올려 깨끗이 놔주고"와 같은 여성들을 설레게 하는 '생활 밀착형'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엑소와 힙합계의 스타 개코의 콜라보레이션이 신선하네요.
 
알앤비 발라드곡 '약속'(EXO 2014)는 멤버 레이가 작곡을 맡고, 첸과 찬열이 가사를 쓴 노래인데요. 지난 3월 열렸던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곡이라 팬들의 입장에선 친숙한 노래일 겁니다. 엑소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이 노래를 소화해냅니다.
 
이번 앨범에 실린 또 하나의 신곡은 '퍼스트 러브'(First love)인데요.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처럼 표현한 노래입니다. 노래의 순수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화려하고 복잡한 사운드를 쓰는 대신 간결한 피아노 사운드를 강조했는데요. 엑소의 소년과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지난 3월 발표한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로 인기몰이를 했던 엑소가 '러브 미 라이트'로 올 여름 가요계를 뜨겁게 만들 것 같습니다. '러브 미 라이트'는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3일 기준으로 엑소의 정규 2집이 75만 3860장, 2집 리패키지 앨범이 37만 1160장 팔렸습니다. 총 112만 5020장을 팔아치운 엑소가 다시 한 번 밀리언셀러가 됐는데요. 엑소는 지난 2013년 정규 1집을 통해서도 같은 기록을 세웠었죠. 음반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거둔 대단한 성적입니다. 역시 엑소는 엑소네요.
 
개인 활동과 해외 콘서트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엑소는 국내 음악 방송을 통해서도 팬들에게 얼굴을 비춥니다. 음원도 좋지만, 엑소라면 역시 퍼포먼스죠. '러브 미 라이트'의 안무는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동작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엑소의 '히스토리'(HISTORY), 슈퍼주니어의 '스파이'(SPY), 투하트의 '딜리셔스'(Delicious) 등의 안무를 연출했던 안무팀 쉿킹즈(Shit Kingz)의 작품입니다. 많은 팬들이 엑소가 무대 위에서 선보일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을텐데요.
 
엑소는 오는 4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5일 KBS '뮤직뱅크', 6일 MBC '음악중심', 7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선보입니다.
 
< 엑소 정규 2집 리패키지 'Love Me Right'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아이돌 음악을 한다면 엑소처럼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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