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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Go,Go)순천만, 자연에 대한 경외감으로
2015-06-04 06:00:00 2015-06-04 06:00:00
◇순천만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이강)
 
순천만은 하나의 비어있는 공간이다. 광대하게 펼쳐지는 갈대밭과 그 너머로 보이는 바다. 그리고 낮게 솟구친 작은 산이 순천만의 전부다. 하지만 순천만에 첫발을 내딛어 본 사람이라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순천만의 공간은 역설적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의 공간에서 자연의 공간으로의 변화를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 비어진 공간이지만,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순천만과 순천만공원을 거닐며, 거스름 없는 자연의 품 안에서 편안하고 아늑해진다.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느리게 흐르는 물길, 간혹 하늘로 오르는 작은 새들의 몸짓까지. 그 광대한 공간을 가득 메운 자연의 참된 기운을 그대로 느낀다. 갈대밭 사잇길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람들의 풍경이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가 되는 순간이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어낸 공존의 공간. 사람들은 그 공간을 거닐며 생명 가득한 생의 기운을 느끼는 듯하다. 자연에 대한 감사와 경외감이 깃드는 순간이다.
 
한편,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순천만 습지 보호를 위해 1일 탐방객 수를 1만명으로 제한하는 사전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순천만의 생태적 수용력을 고려하고 생물 서식지를 보호해 순천만 품격을 높이고자는 목적이다. 순천시는 사전예약제 실시 이후, 동행해설·생태체험 프로그램 등 자연생태해설사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탐방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생태공원은 통합권을 구입해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순천의 별미인 꼬막정식, 짱뚱어탕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문의: 순천만정원(1557-2013), 순천만보전과(061-749-6052)
홈페이지: 순천만자연생태공원(suncheonbay.go.kr)
 
이강 뉴스토마토 여행문화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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