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사진=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의 대응은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론의 비판은 마땅했다. 민병헌의 공 투척 과정과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의 손가락 욕 사태 과정이 겹친다.
지난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7회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진 가운데 그라운드에 공을 던진 선수는 민병헌으로 밝혀졌다. 27일 경기에서 퇴장됐던 장민석이 아니었다.
민병헌은 28일 구단을 통해 "벤치클리어링 이후 심판들이 더그아웃에 와서 공을 던진 선수가 누구인지 물었을 때, 손을 들었지만 (장)민석이 형이 먼저 나서서 퇴장 명령을 받고 나갔다"고 해명했다.
공을 던진 이를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심판진은 두산에 확인을 요청한 후 장민석을 퇴장시켰다.
선수들이 최초 사실을 실토했거나 두산 관계자들이 사태를 파악한 후 제대로 대응했다면 거짓말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산 관계자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두산 구단이 팬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민병헌의 고백으로 하루 만에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두산 구단 혹은 선수들의 27일 대응은 비판을 면키 어렵다.
지난 시즌에도 유사한 일은 있었다. 2014년 10월 11일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펼친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마야가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손가락 욕을 한 사건이다.
당시 두산은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야의 손가락 욕이 담긴 사진이 확인되면서 두산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당시 마야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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