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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뜬 신입사원 길들이기…환영받는 느낌 줘야
2015-05-31 09:30:00 2015-05-31 09:30:00
아무리 똘똘한 신입사원이 입사한다 해도 팀장 눈에는 부족해 보이기 마련이다. 본인이 입사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가르쳤음에도, 성과가 나지 않으면 잘못 뽑았나 싶은 마음도 든다. 그 신입사원이 수습 기간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짐을 떠안게 됐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신입사원의 업무 능력은 팀장이 어떻게 이끄느냐에 달려 있다며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일단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입은 업무에 관한 지식이 있어도,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무에 서툴 수밖에 없다. 얼마간 눈에 띄는 성과를 요구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기업들도 이점을 잘 알고 있어, 신입에게 3개월 정도의 적응기간을 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입의 적응력과 업무의 난이도에 따라 기간이 6개월 내지는 1년 정도 소요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3개월이란 기간을 모든 신입에 획일적으로 적용하지 말라는 것. 대신 신입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팀원과 상의한 후 적응기간을 가늠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팀원들이 프로젝트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적응기간을 늘려 주는 것으로 모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리더는 작은 것부터 신입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 직원들이야 구내식당이 어디인지, 복사기는 몇 층에 있는지 다 꿰고 있겠지만, 신입은 그렇지 않다. 명함이 발급되지 않아 대외 업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신입이 점심밥을 혼자 먹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사소한 것들을 미리부터 챙겨주지 않으면 신입의 사기와 학습 능력은 떨어지고 적응 기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핵심은 신입이 회사에서 환영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끔 모든 팀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도우미 업무는 리더 혼자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팀원 전체가 감당해야 한다. 그러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데다 팀원의 리더십도 배양되는 두 가지 효과가 발생한다.
 
시간적 여유를 주되 자신이 어떤 일을 맡아야 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는 과정도 필요하다. 어떤 일을 했을 때 성과급이 지급되는지 실패 시엔 어떤 불이익이 따르는지를 알아야 동기부여도 되고 적절한 긴장감도 형성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교육은 기업의 창립 이념과 문화, 규율에 관한 것이다.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를 알고 있어야 개인의 목표도 그에 맞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작업은 빨리 진행될수록 좋다. 최종 선발 전 면접 시 기업의 목표에 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면 입사 후 적응기간은 자연히 단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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