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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5100선 뚫은 나스닥…기술주 타고 질주본능
펀더멘탈 강하다 vs 거품 빠질까 우려
2015-05-28 15:46:10 2015-05-28 15:46:10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5100선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데 이어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M&A) 소식들까지 전해지면서 랠리에 탄력이 붙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술주·바이오주 랠리에 사상 최고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5100선을 돌파하며 한 달여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다우와 S&P500지수에 비해서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5월들어 나스닥 지수는 무려 3.34% 급등했다. 이는 1.81% 상승한 다우지수와 1.82% 오른 S&P500지수의 2배 가까운 것이다.
  
나스닥 관련 금융 상품들도 급등하고 있다. 나스닥 바이오주를 추종하는 ETF상품 'IBB'는 올해도 20%나 상승했고 주요 기술주가 몰려 있는 ETF 상품인 'QQQ' 역시 올해 7%나 올랐다.
 
이렇게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끄는 것은 단연 바이오주들과 기술주들의 약진이다. 
 
최근 탄탄한 실적으로 바이오·기술주들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기술주들은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1분기 전반적인 실적 부진 분위기 속에서도 5월22일 기준으로 기술주들의 순익은 3.2% 증가하고 매출은 5.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월에 나왔던 예상치 마이너스(-)1.3%, 5.2%를 상회하는 것이다.
 
헬스케어 관련주들의 경우에는 지난 1분기 순익은 23.3% 증가하며 예상치 11.6%를 웃돌았고 매출 역시 10.6% 늘어나며 예상치 9.2%를 상회했다.
 
이렇듯 개선된 실적에 힘입은 바이오기술주들의 M&A소식도 활발하게 들려오고 있다.
 
이날에는 핸드셋 반도체 제조사인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브로드컴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브로드컴의 주가가 무려 22%나 급등했다.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감이 고조되며 나스닥 지수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향해 마지막 날갯짓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한 달간 바이오테크지수 추이(자료=구글파이낸스)
 
◇강세 이어진다 vs 버블 우려해야
 
이렇게 나스닥지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흐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낙관적인 전문가들은 나스닥 지수의 상승이 바이오기술주들의 탄탄한 펀더멘탈에 기반한 것인 만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최근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장주들의 향후 전망이 밝은 점 역시 지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몇일 전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주가가 앞으로 50%나 더 갈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고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밝다. 
 
잭 모어 짐 크레이머 채리터블 트러스트 리서치 이사는 “구글과 시스코, 애플은 향후 실적 대비 13배 미만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상승 동력이 크다”라며” 밸류에이션 지지는 탄탄하다”고 지적했다.
 
헬스케어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올해 3월까지 헬스케어 분야 M&A규모는 95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폭증했다. 앞으로 이런 활발한 M&A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버블에 대한 우려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이미 버블로 큰 곤욕을 치룬 만큼 신중한 투자자들도 많다.
 
이들은 나스닥 지수와 다른 지수들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점을 지적한다.
 
브루스 비틀스 RW베어드 전략가는 "나스닥 지수 사상최고치 경신이 15년 버블과는 확연히 다르다"라면서도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나스닥의 강세 흐름에 뒤쳐지는 점은 투기 거래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는 점 역시 뉴욕 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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