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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국제화 급물살
IMF “저평가 아냐” SDR 편입 청신호
2015-05-27 15:48:46 2015-05-27 15:50:04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제 기구 협의체가 위안화 가치를 재평가하면서 위안화는 기축통화 지위에 다가서게 됐다.
 
2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연례회의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더이상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IMF가 위안화 가치의 적절한 수준을 주장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전 IMF 중국 담당 대표는 “IMF의 위안화 적정 가치 주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위안화가 시장에 기반한 환율체제로 인정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이래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일례로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의 편입을 주장해왔으나 위안화의 저평가, 중국 정부의 환율 정책의 불투명성, 미국 정부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IMF 발언으로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조건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또 IMF는 위안화의 SDR 편입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 부총재는 “중국의 SDR의 편입 목표를 환영한다”면서 “이는 가능성 여부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 인민은행(PBOC)은 시장 압력이 통화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을 확대했다. 또 중국 정부는 세계 각국과의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시진핑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남미 지역 등에서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그 결과 작년 12월 위안화는 처음으로 캐나다를 제치고 5대 결제 통화로 부상했다.
 
다만, 국제 결제통화에서 위안화의 위치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2월 춘절 기간 동안 교역량 감소로 위안화의 결제통화 순위는 7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5위를 되찾기는 했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우려 요인이다. 아직까지 중국 내 금융 시스템이 선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계속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크다면, 기업들은 위안화 사용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진정한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은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금융 시스템을 국제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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