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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저금리 변동금리 대출 확대 움직임
"금리인상시 이자상환 부담 가중될 것"
2015-05-27 16:37:26 2015-05-27 16:37:26
◇가계부채가 1100조원를 돌파한 가운데 금리 변동에 취약한 변동금리 가계대출 규모가 최소 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의 한 은행의 대출상담 창구. 사진/뉴시스
 
정부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계부채 구조 개선에 힘을 쓰고 있으나 최근 시장 상황은 변동금리 대출이자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지는 등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이런 시장 상황을 십분 활용해 돈이 되는 변동금리 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고정금리 대출금리는 오르는 반면 변동금리 대출이자는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6월 금리가 0.1%포인트 오른데 이어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 3.15~4.45%에서 이날 기준 3.41~4.71%로 올랐다.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은 고정금리형 대출이자가 최저 기준으로 지난달 3.04%에서 이날 기준 3.2%로 올랐다.
 
반면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지난달 2.69~4.0%에서 이번달 2.56~3.87%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아파트파워론도 지난달 말 2.71%에서 이날 기준 3.04%로 내려갔다.
 
일각에서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인기리에 팔리면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고정금리 목표비율에 도달한 은행들이 수익성이 높은 변동금리에 다시 눈독을 들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최근 금리상승 기대감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고 "변동금리는 코픽스 기준금리에 연동하기 때문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한국은행이 하반기쯤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변동금리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부채는 1100조원이다. 고정금리 대출 비율이 30%에 육박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변동금리 대출은 최소 7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 수치상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올라갈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은 최소 연 7조원가 더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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