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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운전 시대 활짝…하늘 이어 바다도 접수
사람이 7일 할 일 몇 시간에 뚝딱…업무혁신 예고
2015-05-27 10:49:04 2015-05-27 10:49:04
조종사 없이 하늘을 나는 무인기 드론은 당초 군사용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상업적으로 활용된 케이스다. 카메라, 센서, 통신모듈 등 필요한 부품을 장착해 항공 촬영, 농약 살포, 공기 질 측정은 물론, 물건 배송, 물류 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고 있다. 이제 막 산업화의 첫 걸음을 뗀 무인선박 역시 군사적 활용을 넘어 기존 업무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무인기 드론에 이어 무인선박에도 상업화의 길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구글이 개발 중인 배송 무인기 '프로젝트윙'의 모습.(사진=뉴시스/AP)
 
중국공산당신문망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무인선박 시장은 드론에 비해 10~15년 가량 뒤쳐져 있다. 관련 기술도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되며,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기업도 20여개에 불과하다. 군사 목적 외에 이용되고 있는 곳은 강이나 바다의 부유물 청소, 수질 관리, 해저 탐사 등으로 다소 협소하지만 돌려말하면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중국의 수질관리 무인선박 개발업체 윈저우즈넝커지(雲州智能科技)다. 윈저우의 무인선박을 처음으로 접한 곳은 쑤저우(蘇州)시 수자원 이용국으로 하천의 수질 관리에 이용코자 했다. 선박 아래쪽에 쓰레기 처리망을 달아 물 위를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깨끗한 하천을 유지할 수 있다. 500여명의 사람들이 270척에 이르는 배를 나눠타고 한 달에 걸쳐 했던 일을 무인선박 두 척은 단 3일만에 끝냈다.
 
이 밖에 GPS를 활용해 해저 지형 탐사나 관측도 가능하다. 중국은 동쪽과 남쪽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건국 이후 한 차례도 완벽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 가까운 근해는 탐사 인원이 직접 측정 기구를 들고 나서기도 했지만 업무 효율이 낮고 정밀도도 떨어졌다. 그러나 무인선박을 활용하면 사람이 1년 동안 했던 작업을 단 3일만에 몇 센티미터(cm) 정도의 오차로 완성할 수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윈저우는 창업 4년차인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내 31개 도시에 70척의 무인선박을 판매했다. 내년에는 매출액이 1억위안(약 178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장미빛 전망도 나온다. 중국 내 무인선박의 수요가 2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무한하다.
 
다만 드론처럼 무인선박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동력원 통제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개념 자체가 등장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대학이나 기존 업계에서의 인력 공급이 쉽지 않다는 것. 전방·후방 산업이 없어 설비나 부품 공급도 쉽지 않다.
 
여기에 무인선박을 활용한 사업이 아직 산업으로 규정되지 않아 기술 표준이나 관련 규제가 미비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장윈페이 윈저우 창업주는 "무인선박이 산업으로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진통기가 필요하겠지만 미래는 분명 밝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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