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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Go,Go)67가구 봉화 분천마을의 이야기
2015-05-28 06:00:00 2015-05-28 06:00:00
◇백두대간 열차 V트레인. (사진=이강)
 
분천역이 위치한 산골오지의 분천마을엔 67가구가 산다. 이 마을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5일장이 서던 마을이었지만, 열차 이용객이 하루 10여명에 불과해 폐쇄 위기에 몰렸었던 곳이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마지막 희망으로 코레일과 협의해 2013년 4월, 분천역을 중심으로하는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과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의 운행을 시작했다. O트레인(205석)은 서울~영주를 매일 1회 왕복하고, 화물열차를 개조한 V트레인(158석)은 O트레인 이용객이 철암역에서 내려 영주까지 가는 관람열차다. 이후 마을에는 하루 15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고, 감자 도라지 오가피 재배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은 특산품을 팔면서 생업이 바뀌었다.
 
2014년 트레킹 길이 조성되면서부터는 전국의 등산객까지 가세해 방문객이 점점 늘었다. 이곳은 낙동정맥트레일 구간으로 트레킹 마니아들만 찾던 곳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코레일과 봉화군, 주민이 함께 분천역 산타마을을 조성했다. 이 또한 성공적인 결실을 내었다. 분천역 인근에는 펜션·민박이 12개 생겼고, 양원역 등 정차역에는 ‘상권’이 형성됐다. O트레인이 약 10분간 정차하는 양원역에서는 아주 특이한 장이 선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역인 양원역은 주민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10여분 남짓 장을 연다. 열차가 정차하는 시간 동안만 장을 여는데, 대부분이 노령인 주민들이 밭일을 하거나 남의 집 일을 해주고 일당벌이보다 쏠쏠하다. 이제는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던 젊은 사람들이 역귀향을 하고 있다.
 
문의: 봉화군청 산림녹지과(054-379-6391~6394), 낙동정맥트레일 숲 안내센터(054-672-4956)
 
이강 뉴스토마토 여행문화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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