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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위한 웨어러블 개발 박차
유니세프 '웨어러블 포 굿' 프로젝트 실시
2015-05-26 09:00:00 2015-05-26 09:00:00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르게 발전할 수록 디지털 빈부격차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디지털 혁명이 부유층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점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이미 한 나라를 넘어서 전세계적인 문제가 된 디지털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나섰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유엔 산하 국제아동구호기구(UNICEF)는 영국의 칩 디자인업체 ARM, 제품 전략 및 디자인업체 프로그디자인과 손잡고 저소득층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키로 했다. 개발도상국의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산업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폐렴이 걸린 어린이에게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시켜 심박수를 체크하도록 한다. 심박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을 때에는 의료진에게 알림을 줘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한다.
 
2000년대 후반 저가형 스마트폰을 보급해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고 농작물 재배 정보를 알려주며 공공 보건 지식을 알려주는 등 저소득층에도 ICT 발전의 혜택을 공유코자 했던 계획이 이제는 개인의 건강상태에까지 집중하는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유니세프는 이를 '웨어러블 포 굿'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구글, 오렌지텔레콤, 적십자사,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센서블시티랩 등의 자문 아래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오는 8월4일까지 프로젝트 홈페이지(wearablesforgood.com)에 접속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저렴하면서도 튼튼하고 전력 소모가 크지 않은 경제적인 제품이라면 어떤 아이디어라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가격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애플 워치나 핏비트보다는 비싸지 않아야 프로젝트의 의미가 산다는 설명이다. 유니세프는 올 가을께 두 팀의 우승자를 선발해 1만5000달러(약 1635만원)를 상금으로 지급한다. 우승팀은 ARM과 프로그디자인의 제품 개발 과정에 어시스턴트로 혹은 자문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 고객이 아이폰으로 애플워치 신제품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에리카 코치 유니세프 혁신센터 공동창업자는 "웨어러블 포 굿 프로젝트는 우리가 가야할 다음 단계"라며 "의료 시스템이 낙후된 국가의 어린이와 여성 사망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장성이 없는 이상적인 아이디어보다는 사업 모델로 즉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몬 세가르 ARM 최고경영자(CEO)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데이터 수집, 분석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주고 있다"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공동체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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