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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지크' 사우디에 첫 해외 수출..중동 윤활유 시장 공략
2020년까지 사우디 글로브테크사서 브랜드 로열티 받아
국내 윤활유 업체, 브랜드 첫 수출
2015-05-25 14:14:06 2015-05-25 14:14:06
지크(ZIC)의 제품 이미지. 사진/SK루브리컨츠
SK루브리컨츠가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한다. 국내 윤활유 업체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사용한 사례는 많았지만,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사우디 글로브테크의 윤활유사업 자회사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와 지크 브랜드 사용허가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루브리컨츠는 오는 2020년까지 6년간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로부터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글로브테크는 사우디 내 석유유통 사업망을 갖추고 있는 코나이니(Khonaini) 그룹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파이프 코팅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는 라이센스 계약을 기반으로 자국을 포함,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윤활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는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에 지크 브랜드와 로고 사용을 허가하고, 자사가 독자 개발한 윤활기유 '유베이스'를 이용한 윤활유 배합식을 제공한다.
 
SK루브리컨츠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윤활유 시장은 브릭스(BRICS) 시장 중 인도, 중국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오는 2020년까지 연 평균 2.6%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사우디 윤활유 시장은 국영 페트로민와 훅스(Fuchs), 쉘(Shell), 엑손모빌(Exxon Mobil) 등 외국계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94%를 장악해오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초기 사우디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코나이니 그룹이 보유한 석유 유통사업망을 활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를 시작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윤활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윤활유사업 자회사이며, 지크는 SK루브리컨츠가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자체 윤활유 브랜드다. SK루브리컨츠는 유공 시절인 1980년대 에쏘(Esso), 걸프(Gulf) 등 해외 메이저들의 브랜드를 빌려 윤활유 사업을 했으나 이제 브랜드 수출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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