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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예능, '백주부'에게 한 수 배워라
2015-05-25 11:26:06 2015-05-25 11:26:06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외식사업가 백종원. ⓒNews1
 
"'백주부'에게 한 수 배워라!"
 
최근 몇 년간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꾸준한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2012년 2월 26일 KBS '1박2일 시즌1'의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탔다.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이 방송의 시청률이 25.7%(이하 닐슨 코리아 기준)였다. 하지만 지난 24일 기준으로 주말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오른 '1박2일 시즌2'의 시청률이 13.9%에 불과하다. 3년 만에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반토막이 났다.
 
방송 관계자들은 "방송 채널이 늘어나고, 실시간 방송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청자가 많아지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방송사들의 '포맷 우려먹기'에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끼고 있는 것 역시 한 가지 이유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가운데 외식업체 대표 백종원이 최근 예능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라는 요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는 다음TV팟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상에서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순간 최고 접속자수가 약 5만명에 이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에 대한 이야기로 연일 도배될 정도다.
 
백종원 외에도 김구라, AOA 초아, EXID 하니 등 인기 연예인들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선보였다. 이중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의 시청률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백종원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새 프로그램 tvN '집밥 백선생'에도 캐스팅됐다.
 
방송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백종원의 예능인으로서의 최대 강점은 소탈함과 자연스러움이다. 백종원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요리를 주로 선보이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과 소통해 호감을 얻고 있다. 지상파도 못 해낸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방송'을 비전문 방송인 백종원이 해냈다는 평가다.
 
'집밥 백선생'의 고민구 PD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보게 됐다"며 "다른 것을 떠나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 보였다. 인간적인 푸근한 모습을 담고 싶어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백종원의 머리에서 나온 즉석 애드리브로 촬영 현장이 만들어진다. 제작진은 가이드 정도만 정해줄 뿐 현장은 어떻게 튈지 모른다. 백종원은 출연자인 동시에 메인 작가와도 같다"며 백종원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예능인' 백종원의 인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한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처음 백종원이 TV에 출연했을 때 지금과 같이 예능인으로서 인기를 얻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최근 트렌드인 요리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당분간 백종원을 찾는 방송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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