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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7년 만의 KBS 예능 출연으로 깬 편견 셋
2015-05-22 09:16:46 2015-05-22 09:16:46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그룹 빅뱅. (사진제공=KBS)
 
그룹 빅뱅이 지난 21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다. 아이돌 그룹들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추는 요즘 연예계 트렌드를 고려한다면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빅뱅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빅뱅의 다섯 멤버가 함께 K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지난 2008년 방송된 '상상플러스'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특히 빅뱅은 이번 KBS 예능 나들이를 통해 자신들을 둘러싼 편견을 깨부숴 눈길을 끈다.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그룹 빅뱅. (사진제공=KBS)
 
◇KBS와의 관계? OK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몇 년간 KBS와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실제로 YG 소속 가수들은 한동안 KBS의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않았다. YG는 SBS '인기가요', Mnet '엠카운트다운' 등 타사의 음악 프로그램에만 소속 가수들을 출연시켰고, 대중들 사이에는 "YG와 KBS는 불편한 관계"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심어졌다.
 
하지만 양현석 YG 대표는 지난달 26일 빅뱅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KBS와 사이는 좋다.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은 욕심 때문에 수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만 좋은 무대의 음악 방송에 출연하게 됐을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고, 빅뱅은 지난 15일 방송된 '뮤직뱅크'에 이어 '해피투게더'에까지 출연하면서 불화설을 말끔히 씻어냈다. YG를 대표하는 팀인 빅뱅의 '해피투게더' 출연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지난달 신곡 '한번 더 말해줘'를 발표한 YG 소속 그룹 지누션 역시 '뮤직뱅크'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그룹 빅뱅. (사진제공=KBS)
 
◇예능감? OK
 
빅뱅은 '거짓말', '판타스틱 베이비', '루저' 등의 히트곡을 내놓으면서 최고 인기 그룹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예능 출연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대성이 SBS '패밀리에 떴다'에, 지드래곤이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모든 멤버들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꺼번에 볼 기회는 잘 없었다. 이 때문에 빅뱅의 콘서트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열성팬이 아닌 이상 멤버 각자의 매력을 제대로 알기는 힘들었다. 일반 대중들에게 빅뱅은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있는 공연을 펼치는 팀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빅뱅은 100분으로 특별 편성된 '해피투게더'를 통해 숨겨뒀던 예능감을 마음껏 발휘했다.
 
지드래곤과 탑은 개그맨 박명수와 함께 끈쩍끈적한 커플 댄스를 췄고, 멤버들은 양현석 대표를 비롯해 배우 윤문식, 가수 조용필 등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멤버들의 술버릇과 무대 위에서의 실수담 등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예능에 얼굴을 비췄지만, 예능감 만큼은 최근 한창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후배 아이돌들 못지 않았다.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그룹 빅뱅. (사진제공=KBS)
 
◇팬들과 소통? OK
 
빅뱅은 국내에서 가장 바쁜 팀 중 하나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공연을 펼친다. 빅뱅은 내년까지 아시아, 미주 등 15개국에서 진행되는 월드 투어를 통해 약 140만명의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K팝을 대표하는 그룹 빅뱅은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빅뱅이 해외에서 워낙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보니 가까이에서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해피투게더'를 통해 소탈한 모습을 보여준 빅뱅은 팬들과의 소통에 성공하며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멤버들이 사우나복을 입은 채 토크를 나누거나 '야간매점' 코너에서 직접 준비해온 요리를 선보이는 모습은 평소 볼 수 없었던 귀한 그림이었다.
 
빅뱅이 오는 8월까지 매달 1일 발표하는 싱글 앨범 역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예정이다. 지난 1일 발표한 노래 '루저'와 '배배'로 음원 차트를 점령한 빅뱅이 어떤 신곡들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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