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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뚜껑열린 FOMC의사록…6월 금리인상 어렵다
6월 금리인상 주장 '극소수'…3월보다 줄어
2015-05-21 15:04:56 2015-05-21 15:04:56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됐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더 옅어지게 됐다.
 
◇의사록, 6월 금리인상 사실상 배제
 
(사진=로이터통신)
지난 4월28~29일 열린 FOMC 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6월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많은 회의 참가자들은 오는 6월에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인상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경제 상황을 봤을 때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위원들은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노동 시장에서 추가 개선이 관측되어야 하고, 물가가 2%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사록에서 연준은 “두 명 정도의 위원만이 6월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의사록은 지금까지 자넷 옐런 연준 의장과 다른 위원들이 강조해 온 것처럼 “금리 인상은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첫 번째 금리 인상은 경기 상황과 전망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부터는 미국 경기가 저금리, 가계 실질 소득 증가승 등으로 소비 지수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에너지 가격도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신호를 어떻게 시장에 주어야 하는지 논의하기도 했다.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임박했을 때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수의 위원들은 금리 인상은 FOMC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지었다.
 
◇"6월 금리인상 어렵다" 외신도 한 목소리
 
의사록이 발표된 후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WSJ은 "연준 위원들이 분명하게 6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점을 나타냈다"고 평가했고 CNN머니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99%"라고 보도했다. 포츈지 역시 "6월 금리 인상은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3월에는 30명의 전문가들이 6월 금리 인상을 점쳤지만 4월에는 7명으로 떨어졌고 현재는 한 명으로 크게 줄었다.
 
주요 외신들은 그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만을 내려오던 연준 위원들이 최근 경기 둔화를 인정했다며 이는 큰 입장의 변화라고 지적했다.
 
린지 피엑자 스턴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에 1분기 경기 부진에 대한 연준의 우려감이 반영돼 있다"며 "일러야 올해 말에 금리가 인상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1분기 뿐 아니라 2분기 초반 들어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를 기록한 것을 날씨와 서부항만 파업 탓으로 돌렸던 연준과 다른 전문가들을 난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고용지표는 4월에 다시금 반등했으나, 산업생산 등 제조업 지표와 소매판매 등 물가 지표는 부진함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9월을 유력한 시기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9월도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시되고 있다.
 
린지 피에그자 스턴에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기관은 연준이 2016년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판단한다”며 “3,4분기에 3.5% 이상의 성장이 나와야 연준이 안심할 수준에 이르겠지만 현재는 그런 성장을 끌어낼 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준이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었던 만큼 올해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밥 돌 누빈 자산운용 전략가는 "연준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싶어하고 어떻게든 금리를 인상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오는 22일(현지시간)에 있을 옐런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어떤 힌트를 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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