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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개인투자 과열징후 여전…위험관리 우려
자본시장硏 "최근 3개월 개인 홀로 순매수, 소형·저가·변동성株"
2015-05-21 15:04:55 2015-05-21 15:04:55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 랠리 속 개인투자자들의 과열징후가 당장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향후 시장과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21일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 활황을 살펴보면 가치평가지표나 거래회전율, 개인순매수가 단기에 급증했고 무엇보다 소형·고변동성 주식의 가격상승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코스닥시장의 활황세에 대한 정량적 평가'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3년 기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2조33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연기금·보험(1조6900억원)과 개인투자자(9900억원) 순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개인 만이 홀로 1조550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저가·변동성 종목일수록 수익률이 높게 형성된 점도 주목된다.
 
실제 기업규모가 가장 작은 하위 5분위(시가총액 가중평균 기준) 집단의 최근 4개월 수익률은 51%인 반면 가장 큰 상위 1분위 집단 수익률은 23%를 기록했다.
 
주가변동성의 경우 중간수준의 변동성을 가진 기업의 수익률이 변동성이 높거나 낮은 기업 대비 부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높거나 낮은 수준의 변동성을 가진 기업의 수익률이 각각 39%, 31%를 기록한 반면 중간수준의 기업들은 15%에 불과했다.
 
황 박사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에서는 개인투자자 선호주들의 수익률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며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와 주식관련 변수와의 상관관계 추정시 변동성이 높은 주식, ROA와 ROE 증가율이 낮은 주식에 대한 순매수 경향이 유의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성장율이 낮은 저성과주와 개인순매수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투자의사결정이 정보분석에 기반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얘기다.
 
특히 개인의 순매도가 많았던 종목의 최근 4개월 수익률은 40%에 달한 반면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은 10%에 불과해 주가 상승기에도 개인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사실이 명확히 관찰됐다.
 
황 박사는 "개인투자자들이 정보접근성과 위험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음을 감안할 때 개인의 성과가 저조한 것은 예측가능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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