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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경 수술' 류현진, 수술 후 구속·이닝 소화력 우려
2015-05-21 14:50:47 2015-05-21 14:50:47
◇지난해 6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 등판한 류현진. (사진=ⓒNews1)
 
어깨통증을 겪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 LA 다저스)의 질주가 잠시 중단됐다. 류현진은 관절경 수술을 받기로 공식 결정했다. 올 시즌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닐 엘라트라체 구단 주치의가 수술을 집도한다. 다저스는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어깨 관절와순(어깨뼈와 팔뼈를 연결하는 부분) 마모(슬랩병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MRI 검사에서 관절와순 증상이나 구조적 손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관절경 수술은 류현진의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수술은 환부를 자르지 않고 작은 관을 넣어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류현진의 어깨통증을 유발한 근본적인 요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무리한 투구다. 류현진은 KBO리그 7시즌 통산 1269이닝을 던졌고 ML 통산 344이닝을 소화했다. 한 시즌 당 평균 179이닝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던졌다.
 
재활센터를 운영 중인 투수출신 야구인은 "염종석과 주형광이 좋은 예다. 200이닝씩 몇 년 동안 던졌다. 무리가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무리한 투구는 수술을 불렀고 염종석과 주형광의 선수수명을 단축시켰다.
 
투구폼도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위 야구인은 "한창 잘 던졌을 때 투구폼과 어깨통증이 있을 때 투구폼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3D 작업을 통해 3차원으로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고 대안도 제시했다. 결국 수술뿐만 아니라 미세한 투구폼 교정도 동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관건은 수술 후 원래 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느냐다. 통산 3003이닝을 던진 송진우 해설위원은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면 모르는데 어깨부분이라 걱정스럽다"며 "잘 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구속뿐만 아니라 이닝 소화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스프링 트레이닝 도중 느낀 통증으로 인해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두 차례 불펜 피칭 도중에도 어깨 통증이 재발해 우려를 낳았다.
 
2013시즌 빅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ML 통산 28승 1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출장하지 못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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