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월 무역적자 규모가 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대비 43.1% 급증한 51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6년만에 최대 규모일뿐 아니라 증가율 기준으로는 1996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3월 무역적자가 43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보다 적자폭이 훨씬 커진 것이다.
특히 수출은 1878억달러로 2월 수치에서 0.9% 증가한데 그쳤지만 수입이 2392억달러로 전달대비 7.7%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을 넓혔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서부 항만 파업 종료 영향으로 수입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품목별로는 식품과 소비재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또한 이와 함께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해서 수출 역시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우려해 왔던 달러 강세가 실제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적자 규모가 더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 기간 미국의 중국 수출은 13.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수입은 거의 3배에 가까운31.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60.7%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2% 상승에 그치면서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앞으로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폴 애슈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무역적자로 미국 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1분기 최종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서부 항구 노동분쟁 문제가 해결된 만큼 2분기 미국 경제는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수출 증가 둔화세 역시 상쇄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美 최근 1년간 무역적자 추이(자료=investing.com)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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