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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66만5000대, 한국도 활성화 방안 논의 시작
지난달 EVI 가입, 정례회의 개최…전기차 국제논의 첫 참여
2015-05-04 14:03:06 2015-05-04 14:03:06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28회 세계자동차 전시회'에 세계 각국의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EVI(전기차 이니셔티브) 에 가입하고 4일 첫 정례회의와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도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전기차 이니셔티브(EVI)의 신규 회원 가입국으로 정례회의를 주관하고 각 국의 정부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산 킨텍스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리나라의 이번 EVI 회원국 가입은 전기차산업육성을 위한 국제논의에 참여한 첫 사례로 전기차 보급과 활성화를 비롯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EVI(전기차 이니셔티브)는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CEM(청정에너지장관회의) 산하에 설치된 다자간 정책 포럼이다.
 
EVI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2000만대 보급을 목표로 2007년 설립 됐으며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등 16개국과 IEA(국제에너지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달 17번째로 EVI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회원 가입국을 주관한 첫 정례회의와 워크숍에서는 세계 각국의 경험과 아이디어들이 공유됐고, 우수 사례와 공동 연구 등 협력 방안들이 논의 됐다.
 
IEA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전세계 전기차 보유 대수는 약 66만5000대며 충전설비는 약 11만대이다.
 
전기차 보유대수는 아직 승용차 판매량의 0.008%에 불과하지만 지난 7년 동안 EVI 가입국에서는 전기차와 충전인프라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EVs에 따르면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1만4500대로 시작한 판매량은 12월 3만7500대까지 치솟았다.
 
2014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인 인사이드 EVs에서 발표한 2014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 자료/인사이드EVs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기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IEA는 2022년이 되면 배터리 비용은 100$/kWh, 배터리 밀도는 400Wh/L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66만대의 전기차 가운데 95% 이상은 EVI가입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39%)과 일본(16%), 중국(12%)이 67%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1%이상인 나라는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과 미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기차의 증가폭이 더욱 커져야 한다는 것이 IEA의 설명이다. 현재 수송부문 최종에너지소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지금 추세라면 수송부문 에너지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에 비해 2배에 이르고 지구온도는 약 6℃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의 에너지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면 온도 상승은 2℃에 머물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도 "전기차는 전세계 에너지소비의 20%를 차지하는 수송분야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공급을 보장하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산업의 주요국들의 사례 공유도 이어졌다.
 
중국은 현재 연 8만5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20만대의 누적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순위는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 업체인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SAIC), 테슬라 순이며, 중국 정부는 전기차 주행 데이터 및 충전시설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충전소 관련 사업 지원을 비롯해 취득세, 운행세를 공제해주고 환경부담금 환급 등의 감면 혜택도 시행 중이다.
 
현재 공공충전소와 민간충전소 5만2000여 곳이 구축돼 있으며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2050년이 되면 모든 자동차의 무공해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웨덴도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50이 되면 화석연료가 없는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웨덴에는 약 7000대의 전기차가 있으며 자국 내 자동차 판매량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정양호 실장은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산업파급효과가 크고, 다양한 서비스산업 창출이 쉬운 분야로, 정부는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여 자동차산업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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