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프랑스 해양 구조팀이 지난 주말 동안 리비아 해안에서 5800명이 넘는 난민들을 구출했다.
BBC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프랑스 당국이 17번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나무와 고무로 만들어진 배에 타고 있는 난민 수천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다에 빠져 익사한 난민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난민들은 이탈리아로 이동했다.
이와는 별개로 이집트 해안에서는 31명의 난민이 구조됐으나,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 해 들어 지중해에서 사망한 난민 수는 1750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96명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로커들이 날씨가 온화해진 틈을 타고 더 많은 난민을 배에 실어 보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유럽연합(EU) 리더들은 지중해 구조 활동 예산을 세배 증액하고 밀입국하는 선박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난민 피해를 예방하려는 조치들을 마련했다.
그러나 바다를 건너다 죽는 사망자가 속출하자 EU 차원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구조활동 예산을 늘리겠다는 EU의 계획과는 별도로 지중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더 많은 대응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촉구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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