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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메이웨더 승리로 끝나
파퀴아오 꺾고 48연승..경기력은 아쉬움 자아내
2015-05-03 20:14:17 2015-05-03 20:14:31
◇파퀴아오를 향해 펀치를 날리는 메이웨더. (사진=ⓒNews1)
 
세기의 대결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가 웃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메이웨더는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C WBA WBO 세계웰터급 통합타이틀매치 매니 파퀴아오(37)와 경기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메이웨더는 이날 승리로 48연승(26KO)을 기록하게 됐다. 파퀴아오는 57승(38KO) 6패 2무. 
 
초반 탐색전이 이어졌다. 인파이터인 파퀴아오는 신중함에 신중함을 더했고 아웃복서인 메이웨더는 철저히 방어적이었다. 메이웨더는 숄더롤(어깨로 상대 펀치를 저지시키는 기술)을 내세워 파퀴아오의 펀치를 막았다.
 
4라운드부터 링위에 불꽃이 튀었다. 1분 30초께 파퀴아오의 왼쪽 주먹이 메이웨더 안면에 충격을 가했다. 기세를 이어간 파퀴아오가 메이웨더를 링에 몰아넣고 밀어붙이는 모습도 보였다. 5라운드에서는 메이웨더가 라이트를 앞세워 선제 공격을 펼치며 실마리를 풀었다. 파퀴아오는 철저히 방어적으로 나오는 메이웨더의 가드를 저지하려고 했지만 메이웨더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파퀴아오를 비웃었다.
 
8라운드 이후 경기는 종반에 접어들었지만 승부의 추는 가운데에서 멈출 기미가 없었다. 12라운드까지 승부에 영향을 줄 만한 펀치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12라운드 종료 직전 메이웨더는 자신의 승리를 직감한 듯 두 손을 들어올리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12라운드가 끝났고 판정 끝에 메이웨더가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메이웨더는 "지금까지 했던 모든 승리가 중요하다. 복싱의 역사를 쓸 날을 기다린 가치가 있었다. 로키 마르시아노의 49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파퀴아오 "좋은 경기였다. 스스로는 이겼다고 생각한다. 좀 더 공격적으로 펼치길 원했다"고 했다.
 
메이웨더의 승리로 끝났지만 졸전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다. 팬들의 야유가 나올 만큼 세기의 대결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지나치게 수비복싱을 펼친 메이웨더가 책임이 컸지만 파퀴아오도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한방이 없었다.
 
대결 추진 후 6년 만에 성사된 경기의 대전료만 2700억 원. 사전에 6대4 배분 합의에 따라 메이웨더가 1619억 원, 파퀴아오가 1079억 원을 받았다. 수천 억 원이 오고가는 빅매치였지만 경기에는 물음표를 남기게 됐다.
 
한편 많은 유명인사가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영화 '백투터퓨처'를 만든 마이클 J 폭스 감독뿐만 아니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영화배우 패리스 힐튼, 가수 저스틴 비버가 링을 찾았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에반더 홀리필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 등 스포츠 스타도 눈에 띄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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