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달간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이 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3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3월중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말 대비 4조원 늘었고 이 중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년동월 1조원 대비 4배나 커졌고, 주택담보대출만 봤을 때에도 전년동월 1조6000원 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모지기론유동화잔액 증감분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말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데다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월 6800건이었던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2월 8600건, 3월 1만3100으로 늘었다.
다만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48%로 전월말 0.57%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9%로 전월말보다 0.06%포인트 내렸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71%로 0.16%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3월중 대기업대출은 4조2000억원 감소하며 석달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연체율은 직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린 0.52%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5조8000억원 늘며 전월 4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연체율은 0.11%포인트 하락한 0.97%였다.
3월말 현재 전체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87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4조6000억원, 0.4% 증가했다. 연체율은 0.69%로 전월말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분기말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기업대출의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전년동월 대비로도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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