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박8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3일 일본으로 돌아왔다.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질서를 되찾기 위한 미·일 양국의 뜻을 같이하고 동맹 관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양국 공동 비전’ 성명을 발표하고 미·일 방위 협력지침을 개정해 안보 동맹을 강화했다.
아베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반세기가 넘는 미·일 간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밝혔고 오바마도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베가 “확고한 유대로 맺어진 미·일동맹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꼭 필요하다“며 “양국은 가장 높은 수준의 무역협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기존 중국 중심의 정치·경제 구도를 미·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아베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이었다.
하지만 아베는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고 과거사에 대한 사죄도 없었다. 국제사회에서는 강력한 비난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의 연설 직후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 위원장은 “과거사 문제를 적절히 다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실망스럽다”며 “이번 연설은 전쟁 당시 고통 받은 이들에게 사죄하는 자리가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미를 통해 그동안 자동차와 쌀 문제로 지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급물살을 탔다. 오는 26일 필리핀에서 참가국들의 각료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캐서린 노벨리 미국 국무차관은 “TPP가 수년간 협상 끝에 진전되고 있다”며 “아베 총리의 방문으로 몇 가지 합의점을 찾았다” 밝혔다.
다만, 협상 결렬까지 변수가 많아 주요국들의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의 7박8일간의 방미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아시아 패권을 되찾기 위한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가운데 양국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동맹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걷고 있다(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