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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직장인, 나도 '햇살론' 받아볼까?
신청대상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청년층 확대
최대 1000만원 한도…신청 후 최대 일주일 걸려
2015-04-28 09:25:01 2015-04-28 09:25:05
올해 초 중소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A씨(27세·여)는 취업을 하고도 주거비와 의료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소액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A씨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생활자금대출로 연간 한도인 300만원을 대출받을 예정이다. 이 돈을 최대 5년에 걸쳐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A씨는 원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오는 2020년 4월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첫달 약 6만3000원 정도를 내고 매달 대출금을 갚아나가게 된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저신용 청년층과 대학생이 서민 대출상품 '햇살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는 27일부터 '햇살론'을 대학생과 청년층에도 도입했다.
 
이번에 지원하는 대출은 생활자금대출과 고금리전환대출 두가지다. 두가지를 모두 신청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두 상품 합산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도 관련 이벤트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햇살론을 받는 1500명에게 온라인 도서상품권을 휴대폰으로 지급한다.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타행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채문규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장은 "햇살론을 받는 이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고자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저신용 청년층과 대학생이 서민
대출상품 '햇살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News1
◇생활자금 연간 300만원 한도 최대 800만원 대출
 
우선은 지난 2월 발표한 '대학생·청년층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보완한 생활자금대출이 신설됐다.
 
생활비, 주거비, 의료비 등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최대 800만원, 연간 300만원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다. 상환기간은 최대 5년이며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 대출시 연 4.5~5.4%의 금리를 적용받아 돈을 빌릴 수 있으며 거치기간은 최대 4년인데, 군복무시에는 2년이 연장된다.
 
청년층의 경우 소득과 나이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 만 29세 이하로 제한된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라면 연소득 4000만원까지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최근 1년 이내에 은행연합회 신용정보조회표 상에 연체 등 정보가 오른 이력이 없어야 하며, 최근 6개월 내 대출 연체일수가 90일 이하여야 한다.
 
대학(원)생이라면 재학 또는 휴학중이면서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에서 교육받고 있어야 한다.
 
저축은행 등에서 빌린 고금리 채무를 신복위 보증을 통해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는 기존 '고금리 전환대출'은 '대학생·청년층 햇살론'으로 통합 운영한다.
 
대상은 생활자금 대출과 같은데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서 연 15% 이상 대출까지 전환대상대출 범위를 확대했다. 금리는 연 6% 수준에서 연 4.5~5.4%로 인하된다. 상환기간은 기존과 같은 7년이다.
 
◇온라인 신청 가능…보증승인까지 최대 1주일
 
가까운 신용회복위원회 지부를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신복위 홈페이지(www.ccrs.or.kr) 사이버지부에 있는 '햇살론지원신청' 란에서 하면된다.
 
신용회복위원회 보증지원부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을 마치면 보증승인까지 최대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저소득 청년층 생활자금 대출'을 신청할 경우, 우선 소득과 나이를 확인하며, '총소득 대비 부채상환비율(DTI)이 40% 이하인지를 확인한다. 현재 부담하고 있는 연 부채상환금액이 소득의 40%를 초과하면 보증지원이 어렵다. 이밖에도 최근 1년 이내에 연체 등 정보가 등재된 이력이 없는지, 대출을 받을 경우 분할 상환에 어려움이 없겠는지 등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다.
 
'저소득 청년층 고금리 전환대출'에 신청하면 10가지 기본 사항을 확인한다. 전환대출 대상이 되는 고금리 대출은 약정금리가 연 15% 이상이어야 하며, 대출 원금 잔액이 1000만원 이내인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본인인증과 약관동의 후 신청서를 작성하며, 신청이 완료되면 신복위 담당자와 전화상담을 하게 된다. 신복위의 보증승인 후 대학생·청년 햇살론 취급은행을 방문해 대출신청을 하면 된다.
 
취급은행은 국민·외환·우리·신한·하나·스탠다드차타드·한국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과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 기업·농협·수협은행 3개 특수은행 등 총 17개다.
 
보증재원은 2013년 17개 은행이 조성한 5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이다. 총 보증규모는 기금의 5배인 2500억원 범위내에서 운용할 예정이다.
 
대출원리금계산도 직접 해 볼 수 있다. 자신의 대출금액과 대출기간 등을 입력하면 매 회차 상환해야 할 금액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A씨처럼 연간 300만원을 최대 5년에 걸쳐 상환할 경우 첫달 약 6만3000원에서 시작해 매달 매달 원금은 같지만 이자가 줄어 상환원리금합은 총 5만원대로 점차 부담을 줄여나가는 구조다.
 
가까운 신용회복위원회 지부는 신복위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볼 수 있으며, 지역번호 없이 1600-5500번으로 연락하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기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 대학생 등의 채무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저금리 공적지원제도 이용에 대한 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층과 대학생에게 저리의 자금을 지원해 학업과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존 고금리 대출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축은행에서는 기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이들에게 저금리 지원제도를 우편이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어 금융기관에서 오는 안내도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김보선 기자(kbs7262@etomato.com)
 
햇살론 지원신청 때 확인해야 할 사항들(자료=신용회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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